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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은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이나 신앙의 경험을 서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신앙적 사고를 가진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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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꿈 자락 깃발되어 |
2013-04-25 12: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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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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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자락 깃발 되어
정 요셉
사 오월의 내 고향은
꼬 불 냇가 버들 숲
들새들 우짖고
그리매 깔린 웅덩이
소금쟁이 맴을 돌아 물살 짓던 곳,
행여
안개 짙은 날이면
돌 무리 안산 골
우렁 우렁
장끼 홰치는 소리에
아침이 열리더라.
새벽 길 생선 장수
재 빠른 걸음에도
담장에 앉은 까치가
제 먼저 소식을 전하던 곳!
엊그제 나들이 간 아범
소식이 궁금해
머리 수건 벗고 동 구 밖
냇 거리
아낙네의 눈길이 서성이던
빤 한 신작로
풀잎에 맺힌 이슬
가랭이 적신 머슴애들
소를 몰고 논길 따라 돌아 들던 곳
워 낭 소리
네눈이는 꼬리를 물고….
산 울로 터진 한들
새파란 이랑 새로
뫼추리 기어 가면
저 건너 맞은 산엔
꾀꼬리 소리!
마알간 시냇물엔
송사리 떼 놀고
미꾸라지 참게는
제 몸 숨기에 바쁜 계절!
어느덧 세월 익어
오르 내리던 소로길
솔숲 되어 묻히고
피래미 놀던 시내는
세면 벽으로 둘러져….
꿈이 영 글 던 놀이터는
탈바꿈한 빌딩 숲
흙 내음 더덕이던 신작로
까만 숯덩이로 다져 지니
돌아가기 싫은
야윈 어제가
절뚝 거리며
품 안으로
걸어 든다.
그런데도
구름 조각 벗어 던진
봄 하늘
속살이 고운
오늘
덧없는 꿈 자락은
매 냥 능성이의 깃발 되어
펄럭이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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