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표 (최종회) -1-

뉴스일자: 2011년12월27일 01시50분

 
군대는 물이 말라서 흙 바닥이 드러난 강을 건넜다. 며칠 지나 북쪽의 아라바 옆 길갈에 거대한 진을 세웠다. 그녀의 집 안에 들어 온 자는 살려 준다는 약속은 여리고 성안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녀를 비웃던 사람들은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들겼다. 아우성이었다. 친한 사람도 있었고 그녀를 괴롭히던 자들도 섞였다.

형제가 아니어도 들어 와있던 사람은 내 보내지 않았고 초대 했어도 들어 오지 않은 형제에게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들이 미워서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사자와 맺은 언약이기에 귀중히 다루고 싶었다.
 
여리고 성 사람들은 라합이 부러웠다. 그녀가 창문에 매단 붉은 줄을 흉내 내서 집 창문 마다 붉은 줄을 매달았다. 왕 여리고는 병사들을 시켜 이를 제지 시켰으나 왕 자신도 창가에 붉은 줄을 매달았다. 이왕이면 왕답게 금실로 짠 줄로 매듭을 만들었다.
 
날이 새자 히브리 군대는 행열을 지어 지체하지 않고 여리고 성으로 성큼성큼 다가 왔다. 여인도 숨을 죽이고 지켜 보았다. 참으로 많은 숫자였다. 손에는 어느덧 창문에 매단 붉은 줄을 꼭 잡고 있었다.

저들이 성으로 들어 와서 문을 두들 길 때까지 잡은 줄을 놓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하나님께 드리는 자신의 표였다. 저들의 대장인 여호수아에게 붉은 줄을 풀어서 갖다 주면 하나님이 자신을 기억 할 것을 확신하였다.
 
군대는 막힘 없이 여리고 성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성문에서 이천 규빗 정도 되는 거리에서 행오를 멈추었다. 이천 규빗이면 성에서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았다. 그저 성 주위라고 불릴 정도의 거리였다.
 
그러더니 성 주위를 맴돌았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않았다. 성벽을 지키는 여리고 왕과 병사들도 긴장한 채, 이를 지켜 보았다. 새로운 전법이었다. 아침이 지나 서너 식경이 되어 군대는 성 주위를 한 바퀴 다 돌았다. 그리고 행진을 멈추더니 저들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전쟁 터가 된 골짜기에는 여인들이 경사진 비탈진 내리막에 진을 치고 마주 앉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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