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歲月

뉴스일자: 2015년06월13일 20시11분

가는 歲月

                   황화진


세월이 덧없이 흘러만 간다
.

6학년은 남 얘긴 줄 알았는데

은퇴! 그것도 남 얘긴 줄 알았는데

동기들이 하나 둘 현역에서 떠난다.

그렇다면 나라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있겠는가.

고교 때 기타 치며 가요 열창했던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내가 전도사로 부임했을 때

그 교회 담임목사님 회갑잔치 한다고

온 교회가 들썩들썩 했던 일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내가 그 나이에 근접해 있다.

지금이야 누가 회갑잔치 하지도 않지만

마음은 허전하다.

그것은

나이만 먹었지 성과물이 기대 이하라는

자괴감 때문일 것이다.

잎만 무성했던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탓할 주제가 못된다.

감히 남 얘기 할 주제도 못된다.

어디 가서 나설 주제도 아니다.

이젠 시간이 없다.

아무리 장수시대라 해도

사회적 통념의 은퇴 시기는 다가온다.

하프 타임도 지나고 후반전이 한창이다.

주님 앞에 서는 날

그래도 최선을 다하다 왔습니다.’라고

대답할 입장은 돼야 한다.

아니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 놔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말이지만 뒤 끗발을 바라본다.

경기 종료 1분전에도 역전은 일어나던데

목회는 장기전이니까

지금부터는 역전의 조짐을 기대 한다.

믿음의 선한 싸움이다.

이 싸움은 열심히 싸울 싸움이다.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한다.

말세에는 끝까지가 중요하다.

모두 의의 면류관을 받아야 한다.

동남풍이 불어도 서북풍이 불어도

나는 가리

힘차게 일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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