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Wagner의 고민

뉴스일자: 2015년03월26일 09시33분

몇 년 전 신사도운동의 정신적인 지주인 피터와그너 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에게 “앞으로 당신이 죽고 나면 신사도운동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죽고 나면 세 사람의 지도자들이 전세계 지도자들의 회의 인, 사도회의를 주관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지도자가 전체 회의를 이끌 것”이라고 내게 말 했다.

지난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영성 운동들의 생명기간들을 조사해 보면, 거의 삼십 년을 주기로 쇠퇴를 마무리 한다. 초기의 성령의 역사는 순수한 마음으로 산뜻한 출발을 한다.

그러나 약 이십 년을 지나면서 조직도 생기고 노련미도 농축되어 인간의 지혜가 생겨난다. 게다가 조직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환경의 변화로 느슨해진 영적 지도자들의 타락이 시작되면서, 한 동안 많은 영향력을 나타내던 영성 운동은 녹이 끼고 칼슘화 되어 그 유연성을 잃어 버린다. 바로 이 것이 모든 영성 운동의 생명 주기의 그림이다.
 
이와 관련해서 해석해 보면, 지난 세기 팔십 년 대 초에 시작된 신사도운동은 이미 삼십년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이미 생명이 다해 가고 있다는 증자가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구성원들간의 영적 키 제기, 통제할 수 없는 은사의 개인화, 극단적인 신비주의, 교리적 탈선과 비윤리적인 실태 등이 여기 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비단 이러한 문제들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사도운동의 본고장인 미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안정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면 질수록 인위적인 조직화 문제는 더욱 심해진다. 바로 이것이 피터와그너의 고민이다. 
 
 성결과 순수한 마음은 어느 정도 영성 운동의 노쇠를 막을 수 있는 요건이 된다. 그러나 이미 영성 운동과 함께 동반되는 자신들만의 거룩함과 권위들은 각 운동원들에게 오직 자신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영웅주의에 빠지도록만든다. 이 마력을 피해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또 자신 속에 생긴 신성의 극치에 더욱더 도달하려는 열망이, 더욱 영적 탐심과 권위의식을 부채질한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교회나 미국의 교회의 상업화는 메가처치(mega-church)를 충동하고, 이에 편승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은 유혹은 자신의 종교를 더욱 사이비로 몰고 간다.
 
 이제 이 기로에서 피터와그너는 고민을 한다. 그의 고민은 양심이 있는 기독교 은사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새로운 하나님의 부르심이 나타나기 전 일어나는 소위 “퇴락”을 지금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은 이 사실을 깨닫는 자가 몇이라도 있다면……

김호환 목사(워싱톤 이반젤리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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