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목사

뉴스일자: 2014년09월28일 21시41분

서울 꽃동산교회의 김종준목사는 내 친구다. 벌서 40년 전에 대학을 함께 다니던 동기생이다. 당시 우리는 가난한 신학생 이었다. 몇 안 되는 대학동기생들이라 서로 친했지만, 나는 종준이와 특별히 각별한 사이였다. 서로 고생을 많이 한 처지라 동병상린의 정을 느꼈겠지만, 그 친구의 때묻지 않은 순순함이 나를 항상 끌리게 했다.

몇 일 전 이스라엘 선교사님과 함께 식사을 하면서 우연히 김종준목사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은퇴를 앞에 둔 선교사님이 김종준목사를 만나 이스라엘에 어린이 성경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히브리어와 영어, 뿐 아니라 여러 근동언어를 배우고 말할 수 있는 미래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학교를 선교사님은 구상하고 계셨다.

우연히 이스라엘에서 열린 목회자세미나에서 강사로 온 김종준목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한국에 올 때 자신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선교사님은 김종준목사의 교회를 방문했고, 그를 알아 본 김목사는 그에게 설교를 부탁하고 또 식사까지 대접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잠시 거처하고 있는 퇴계원에 있는 선교관까지 친히 차를 몰아 모셔다 주더라는 것이다. 비가 와서 도로위로 철철 넘치고 앞이 거의 안 보이는 야밤인데도 말이다.

진짜 선교사님이 감동받은 것은 그가 보통목사가 아니고 교인이 2만명이나 되는 큰 대형교회의 목사님이었다는 점이었다. 부목사도 많고, 기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난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선교사를 극진히 대접하고, 또 자신이 구상하는 어린이 성경학교에 큰 관심을 보여준 것이 너무 고마웠던 것이다. 그러면서 한없이 그를 칭찬한다.

나는 김종준목사를 잘 안다.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깡패소굴로 붙잡혀가 쓰리꾼이 되기를 강요받았으나, 뭍 매를 맞으면서도 그가 택한 것은 구두딱이 였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신학대학에 입학해서 고생하던 친구였다. 물론 아무도 그를 도와줄 주변이 없어 여전히 구두딱이를 했지만, 언제나 그가 사랑했던 것은 어린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다 던졌다. 한번은 돈이 없던 그가 아이들의 교회 교제를 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아 아이들의 교제를 사 온 적도 있었다.

지금 그는 2만명이 넘는 교회의 목사이다. 지난 많은 고생이 그를 오늘로 이끌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잘 안다. 착하고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게도 뛰어난 점도 없어 보였던 친구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님은 자기 피를 뽑아 아이들의 영혼을 사려했던 그를 알아 주셨다는 점이다. 나는 김종준목사를 잘 안다. 그의 위대함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인간을 보는 평가가 너무 멋있다는 말이다. 전혀 편견없이, 전적 은총으로!   

김호환 목사(워싱톤 이반젤리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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