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구마가 곧 복음화, 북한 땅의 ‘만나’ 될 것

문석진 목사가 만난 사람’ 한민족 고구마 나눔 운동본부 박형서 목사, 박태규 목사 인터뷰
뉴스일자: 2014년08월20일 11시35분

씨존 인터넷 방송 ‘문석진 목사가 만난 사람’에는 8월 19일(화) 북한에 고구마 농법을 전파하고 있는 ‘한민족 고구마 나눔 운동본부’ 이사장 박형서 목사, 미주동부지역 사무총장 박태규 목사(새힘장로교회 담임)이 출연하여 말씀을 나눴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편집자 주>



□문석진 목사: 반갑습니다. 북한에 고구마 농법을 전파하신다는 데 어떤 사업인지요?
■박형서 목사: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고구마로 기근을 면하고 살아왔는데 북한에는 막상 제대로 된 농법이 없습니다. 그동안 해외교포들이 강냉이, 감자 등 여러가지 지원을 해왔지만 고구마가 북한의 기근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농법과 종순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문석진 목사: 북한의 날씨와 환경이 농사에 좋지 않아 강냉이, 감자 등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인가요?
■박형서 목사: 북한의 땅이 산성화, 황폐화 되어, 거름, 비료가 필요한 강냉이와 감자는 농사가 어렵습니다. 고구마는 박토, 자갈밭에 심어도 알아서 잘 자랍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자기 몸을 거름삼아 계속 먹을 것을 나눠줍니다. 현재 북한에서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문석진 목사: 북한의 고구마 경작 현황을 말씀해주세요.
■박형서 목사: 지난 2년은 북한 정부에 사업을 설명하고 대화하는 기간이었고, 올해 본격적으로 어느 지방에 어떤 종이 잘 자라는지 시범 재배하고 있습니다. 경작한 고구마가 정부나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심는 사람들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동네, 부락, 군마다 북한 전체에 심을 예정입니다.


□문석진 목사: 어느 지방에 경작을 하고 있으신가요?
■박형서 목사: 평안남도 평성시 은성군 연구소에서 시험재배 하고 있고, 평양 인근 비행장 활주로, 장애자연맹 농장, 고아원 등에 심어서 어느 품종이 잘 자라는지 경과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황해북도 황주시 연탄군에 고구마를 이식했고요. 제가 이렇게 지방 이름을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혹시 청취하시는 분 중에 이북에 고향을 두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입니다.

북한은 지금 40-50년 만에 최대 가뭄을 겪고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가뭄에 다른 경작물의 수확률은 50%가 될까 말까인데 고구마의 생존률은 90%입니다. 올해 가을에는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러 방문할 예정입니다.


□문석진 목사: 어떤 사역을 해오셨고, 고구마 운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박형서 목사: 저는 모스크바에서 노방전도로 시작하여, 러시아에서 24년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스크바에서 많은 북한 동포들을 만났고, 그들의 어려움을 가까이 듣고 돕던 차에 북한 땅에 직접 들어가 섬겨야 겠다는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만날때는 처음부터 캐나다에서 온 목사라고 제 소개를 합니다. 그래서 그들도 제가 선교사이자 목사 인것을 잘 알고, ‘목사 선생’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을 방문해서 또 하나의 우리 조국이 아픈 상처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많이 울고 기도했습니다. 또 우리 해외교포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문석진 목사: 박태규 목사님은 박형서 목사님과 어떻게 만나 함께 힘을 모으게 되었나요?
■박태규 목사: 군대에서 만나 군종을 함께 한 30년지기입니다. 박 목사가 러시아에 머물며 미주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종종 만나 교제해왔고요. 어느날 부터 페이스북에 북한 관련 소식이 계속 올라와 궁금해 하던 차에,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시카고 에버그린교회 한 목사, 김진선 장로와 함께 네명이 만나 박 목사를 돕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구레네시몬이 옆에서 구경하다가 얼떨결에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것처럼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문 목사님, 고구마를 세번 연속 말씀해보세요. (문석진 목사 ‘고구마’ 세 번 연호) 고구마를 연속해서 외치다 보면 ‘복음화’가 됩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40년 기근 끝에 이스라엘 백성에서 만나를 주신 것 처럼 이 고구마가 우리 동포들에게 만나가 될 것 입니다. 고구마 종순 하나에서 25-30개의 고구마가 달리고 그 종순을 잘라 심으면 또 거기에 고구마가 열립니다.


□문석진 목사: 박태규 목사님은 농사 경험을 갖고 계신가요?
■박태규 목사: 부모님께서 농사 지으실 때 어깨너머로 본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지금 교회 뒷뜰 텃밭에서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마 재배에 대한 이해는 잘 하고 있습니다.


□문석진 목사: 운동본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박태규 목사: 현재 동부에서는 뉴욕 중심으로 플로리다, 보스톤 지역에서 힘을 모으고 있는데, 북한 방문 또는 기부 희망자에 관련된 서류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문석진 목사: 현재 우리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고구마를 복음의 매개체로 이해하면 될까요?
■박형서 목사: 아시다시피 북한에 예수라는 이름을 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 사랑은 전할 수 있죠. 저는 전도 방법도 사계절처럼 때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부는 해외 교포들에게 우호적이고 특히 먹거리 문제를 돕는 것은 적극 환영합니다. 북한의 기아문제는 기근으로 300만명이 사망했고, 800만명이 위기 상황이며, 3명중 1명 결핵, 2명중 1명이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분열과 의심의 시기는 지났고, 손을 내밀면 잡아줘야 하는 용서와 섬김의 시대입니다. 어느 날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동포들이 우리 해외동포들에게 ‘우리가 굶어 죽어갈 때 뭐하셨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거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문석진 목사: 청취자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세요.
■박태규 목사: 고구마 종순의 가격은 한국에서 품종이 좋은 것을 골라 5 다발 들어간 한박스가 1만원 입니다. 문제는 중국을 거쳐 박스를 직접 들고 북한에 들어 갈 일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박형서 목사 혼자 많은 분량의 박스를 손수 운반했으나, 운반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 필요합니다. 또 북한을 방문하시면 운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순을 심는 것도 참여하시게 됩니다.


□문석진 목사: 제가 예전에 뉴저지 농장에서 고구마를 직접 심어 본 경험이 있는데, 다음날부터 허리가 아파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농사에 익숙하지 않으면 보통 일이 아닐텐데요.
■박형서 목사: 문 목사님은 내년에 같이 가셔서 물 당번 하시면 됩니다.(웃음) 중간에 성찬식 하듯이 초콜렛이나 사탕을 일하는 분들 입에 넣어주시면 환영 받으실 겁니다.


□문석진 목사: 가져오신 사진을 보면, 소 두마리가 쟁기로 이랑과 고랑을 파고 있네요. 북한 농업책임자와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조선민족과학기술협회 사무국과 고구마 운동본부 두 대표의 사인이 들어간 의향서도 있고요. 내용은 "(상략)고구마를 조국에 도입해서 실무사업을 진행하였다.(중략) 조국의 농업과학 기술발전과 인민의 먹는 문제 해결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보다 의의있고 가치있는 사업들을 높은 수준에서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014년 5월 11일"이네요. 북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형서 목사:  북한의 기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담당자들이 이렇게 흥분하고 환영하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담당자들이 ‘고구마는 맛있는데 저장이 안되는 것이 문제입니다’고 하길래, 제가 ‘세계에서 땅굴을 제일 잘 파는 나라에서 고구마를 땅굴에 저장할 생각을 못하십니까’라고 반문하니, 이분들이 깔깔 웃으시더라고요. 고구마는 땅굴에 저장하면 다음해 여름까지 신선하게 저장할수 있습니다. 지금 저장용 땅굴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경작 뿐만아니라 고구마로 빵, 국수, 쨈, 과자 등 가공 식품을 만드는 법도 가르쳐드리고 있습니다.


□문석진 목사: 박형서 목사님은 캐나다 시민권자 이십니까?
■박형서 목사: 네, 캐나다 시민이자 러시아 영주권자이기도 합니다. 북한사람들은 제가 러시아에서 일하는 것을  대단히 반가워 합니다.


□문석진 목사: 뉴욕 또는 동부지역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고, 청취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태규 목사: 저도 처음 시작하는 일이니 두렵고 떨리지만, 주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연락 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엘에이에서는 믿지 않는 분들도 많이 동참하고 있으며 호응이 뜨겁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복음화 운동이니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박형서 목사: 이국땅에서 수고하시는 동포여러분, 존경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새로운 땅에 보내주신 것은 우리 조국을 객관적인 눈으로 볼수 있게 해주신 기회입니다. 여러분 손으로 38선을 거둬내시고, 북한에 가시고 싶은 분들은 멀리 돌아가지 마시고 선한사마리아인처럼 가까이 다가가 포도주, 기름으로 돌봐주시고 먹여주시기 바랍니다. 해외교포들이 통일의 사명을 감당했다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후원과 기도로 참여해주십시오. 여러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문의: 718-840-8931

<대담 문석진 대표기자/정리 구라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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