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의 가치가 귀중함을 깨달은 여행: 선교지 방문기(4보/마지막)

미동부기아대책,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선교지 방문기
뉴스일자: 2014년08월09일 23시10분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박진하 목사)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콜롬비아 아구아디따를 방문하고 있다. 이 글은 선교여행을 동행취재한 씨존 기독뉴스 편집국장 임병남 목사(뉴욕평화교회)가 보내온 네번 째 컬럼과 사진이다.(편집자 주)

(맨 앞줄 빨간 상의 입은 분이 기아대책 파송 콜롬비아 김헤정 선교사임)

오늘은 방문사역 마지막 날이다. 보고타에 가서 간단히 시내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한 다음, 거리 관계상 만나지 못한 후원아동 몇명을 만나고 뉴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보고타까지 가려면 두 시간  정도는 예상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한시간 빠른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꾸려서 오전 7시에 숙소를 떠났다. 그리고 근처 음식점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보고타로 향했다.
                                          
보고타 시내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한국전쟁참전기념 회관 앞을 지나 대형성당, 국회의사당, 정부관사가 몰려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 시내를 잠시 구경하고 한 까페에 들려 간단히 점심 요기를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후 1시가 넘었다. 우리는 보고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도보로 걸어서 다니며 보았던 시내, 또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보이는 보고타시의 모습은 변화한 도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는 먼저 티케팅을 하고 출국 수속을 마친 다음,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결연 아동들을 기다렸다. 얼마 후에 선교센터의 현지 디렉터가 3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모두 보고타에 가까이 사는 아이들인데 원래 4명의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으나 한 아이가 학교로부터 허락을 받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아직 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았다.

3명의 아이들 중에 두 명은 퀸즈침례교회(담임 박진하 목사)가 후원하고 있는 마리아 실레니아와 다비에르 다비드이고, 나머지 한 아이는 리빙스톤교회(담임 유상열목 사)에서 후원하는 주안 다비드이다.

후원교회가 개별적으로 준비해 간 선물과 또 멀리서 왔기 때문에 후원교회 목회자들이 별도로  개인 주머니를 털어서 교통비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잠깐의 만남이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어주었다.

그리고 박진하 목사는 세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에 관한 간단한 메시지를 주었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예수 안에서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것과, 우리가 기도할테니 용기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오늘의 만남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우린 혜어졌다.

퀸즈침례교회 후원 아동 다비에르


퀸즈침례교회가 후원하는 아동 마리아 실레니아


리빙스톤교회(유상열목사)에서 후원하는 주안 다비드





이번에 4박 5일의 일정으로 9명의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 회원들이 해외아동결연 지역 중의 하나인 콜롬비아 아구아디따를 방문한 목적은 아동후원 사역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30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새삼 깨달았다. 콜롬비아 푸사가수가의 아구아디따 마을은 해발 2천 5백미터의 고산지대 비탈에 위치한 영세 마을이다. 정부로부터 사회적 보장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 지역이다. 반정부 조직의 게릴라 은둔 지역과도 인접해 있어서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주민 대부분이 믿는 캐톨릭은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을 차단하고 있다.

게다가 윤리적 타락과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파괴는 가정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고 자녀들의 미래마저 빼앗아 가고 있다. 성공의 인생을 꿈꾸며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이 전무한 상태다. 삶의 희망도, 꿈도, 의지도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런 마을에 선교센터와 교회가 세워졌다. 믿음의 헌신자들이 생겨나고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마을에 그리스도의 복음,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희망 없던 아이들이 누군가가 되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했던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한다. 상처와 아픔을 가진 엄마들이 교회에 나아와 신앙생활을 하면서 치유를 받고 위로를 받기 시작했다. 기아대책기구를 통한 후원이 생활고에 지친 영세 가정에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가 콜롬비아, 페루, 타자키스탄, 캄보디아, 중국, 북한 등 6개국에 후원하는 80여명의 아동들 중,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마을을 중심으로 23명의 아동들에게 매월 $30씩 후원하고 있다. “월 $30의 후원이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자신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30가 절망의 가정에 소망을 주고 미래가 없던 아이에게 꿈을 주었으며, 어둡던 마을에 그리스도의 빛이 되었다. 이번 방문은 나에게 $30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30이 이같이 귀중한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숨은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 좋은 신랑감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14년이란 청춘을 송두리 채 바친, 김혜정 선교사의 헌신 덕분이었다.

뜨거운 복음의 열정 하나만 가지고 먼 타국의 산간 오지마을에 와서 사랑과 눈물과 기도로 섬기고 헌신한 귀중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곳을 방문한 후였다. 오지에서 겪은 힘든 경험들이 중년의 얼굴에 조금씩 나타나 보이긴 하나, 4일 동안 함께 있으면서 그녀의 헌신과 헌신의 열매들을 눈으로 보게 될 때 그녀는 세상의 그 어떤 여인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

무엇이라도 있으면 다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났다. 혹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가지고 갔던 고추장도 일부러 조금만 먹고 남겨서 주고 왔고, 싸가지고 갔던 깻잎과 김은 주고 오려고 일부러 먹지 않았다. 갈아입으려고 가지고 갔던 상의 런닝도 일부러 입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주고 왔다. (4일 동안 갈아입지 않음) 구형 랩탑 컴퓨터와 여행용 가방, 그리고 겉옷 가지 몇 개도 놓고 왔다. 올 때 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가족과 교회 성도들을 위해 사오려고 했던 기념품을 포기하고 모두 털어주고 왔다.

그러나 나는 이것들 보다 더 큰 것을 그 곳에 주고 왔다. 나의 마음이다. 가난하고 불쌍한 어린 영혼들과 김혜정 선교사가 하고 있는 사역의 현장에 나의 소중한 마음을 두고 온 것이다.

우리가 그곳에 머무르는 4일 동안 정성을 다해 섬겨 주고 마지막 떠나는 날 스탭들과 함께 보고타 공항 탑승구 앞까지 와서 우리 일행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김혜정 선교사, 그녀의 모습을 뒤로하고 나는 눈가에 맺힌 이슬을 몰래 닦으며 뉴욕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뉴욕에 닿을 때까지 하늘에 떠 있는 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그녀와 그녀가 섬기는 사역 현장 위에 함께 하기를 위해서 기도했다.

2014년 8월 8일, 4박 5일간의 콜롬비아 아동후원 사역지 방문을 마치며 .....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임병남 목사>

임병남 목사
(기독뉴스 편집국장/기아대책 기획국장)
T: 718-962-5131
EM: peacechurch@hotmail.com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 박진하 목사)
P.O. Box 540802
Flushing, NY 11354
T: 917-620-8964
EM: breadgospel@gmail.com



기독뉴스(www.KidokNews.net)
저작권자(c) 씨존 기독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뉴스클리핑은 http://old.kidoknew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