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기아대책,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선교 방문기(3보)

뉴스일자: 2014년08월08일 09시54분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박진하 목사)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콜롬비아 아구아디따를 방문하고 있다. 이 글은 선교여행을 동행취재한 씨존 기독뉴스 편집국장 임병남 목사(뉴욕평화교회)가 보내온 세번 째 컬럼과 사진이다.(편집자 주)



오늘은 방문 3일째 되는 날이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후원아동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오전 8시30분에 차를 타고 호텔을 나섰다. 시내 거리를 지나는데  학생들의 퍼레이드 준비 모습이 보였다.  8월 7일, 오늘은 콜롬비아의 204번째 독립전쟁기념일이다.
 
1544년 스페인은 콜롬비아를 식민지배하고 많은 금과 은을  본국으로 캐 갔다. 그러나 스페인이 프랑스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나서 국력이 급격히 쇠퇴한다. 그러자 그 틈을 이용해서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를 받던 나라들이 독립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대부분 독립을 선포한다. 콜롬비아도 시몬 몰리바르 장군이 독립전쟁을 주도했고 1821년에 독립을 선언했다.  마침 우리가 콜롬비아를 방문 중에 독립기념일을 맞았던 것이다. 

또한 이날은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50.91%를 득표,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62) 콜롬비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오늘 첫번째 결연 아동 방문은 기쁨과영광교회(전희수목사/캐더린권목사)가 후원하고 있는 샤롤과 선한목자교회(담임 황영진 목사)가 후원하는 샤롤의 쌍둥이 자매인 셜리의 집이었다. 두 자매는 모두 잘 걷지 못하는 질병을 앓고 있어서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나이 어린 이복 동생도 있는데 아버지들은 다른 살림을 살고 있어서 엄마가 홀로 세 딸을 키우고 있다. 
 
현재 다른 세 이모들과 함께 할머니 집에서 방 한칸 얻어서 살고 있다. 두 자매의 수술비는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 어려운 상태이다. 쌍둥이 수술을 위해 국민보험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고 한다. 
 
황영진 목사가 쌍둥이 자매와 가정을 위해 메시지를 증거했고 쌍둥이 자매 중 한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캐다린 권 목사가 기도를 했다. 쌍둥이 자매의 딱한 모습을 보고 4넌 전 방문했던 황영진 목사가 현장에서 결연을 희망해서 이루어진 아이이기도 하다. 샤롤을 후원하고 있는 전희수 목사는 두 자매를 어려운 환경에 그대로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사진에라도 담아가기 위해 집 안과 밖에서 수십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헤어져 나온 후에도 멀리서 뒤돌아보며 또 카메라셔터를 누르고 손을 흔들었다.

 
오늘의 두번째 가정 방문은 뉴욕아가페장로교회(담임 이종명 목사)가 후원하는 브리지트의 집이었다. 엄마와 둘이서 허름한 지하 방 하나를 얻어서 살고 있다. 엄마는 심한 언챙이 인데 어느 해외 독지가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도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브리지트는 기관지가 약해서 늘 기침을 달고 산다. 첫날 선교센터에서 만났을 때에도 기침을 참지 못해서 결국은 다음날 병에 다녀왔다고 한다. 가정방문 중에도 계속 기침을 해서 지켜보는 우리도 힘들었다. 
 
이 가정에서 필요한 선물은 현금이 최고이다. 그래서 선교센터에서는 선물대신 금일봉을 전해 주었는데 브리지트를 후원하고 있는 이종명 목사는 즉석에서 지갑을 열어서 금일봉에 보탰다. 그리고 열심히 교회에 나오고 있는 두 모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해 주었다.

 



 
오늘 세번째 아동 방문은 선한목자교회(담임 황영진 목사)가 후원하는 스테파니의 집이었다. 엄마가 작은 식당을 개업했는 데 우리에게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성의가 고마워서 오늘 점심은 거기서 먹고 점심값은 우리가 지불하고 먹는 것으로 했다.
 
스테파니의 집으로 가는 도중 우리는 잠시 콜로마라는 커피농장을 견학했다. 콜롬비아는 주요 커피 생산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나는 길에 잠시 농장에 들른 것이다. 직접 나무에서 커피를 따는 체험을 했다. 그리고 커피 껍질을 베끼고 말리고 볶아서 만드는 전 과장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거기서 만든 커피를 직접 시음까지 해 보았다.
 
오늘 우리만 그 농장을 견학한 것이 아니라 우리 바로 뒤에 일본 관광객들이 단체로 대절 버스를 타고 견학을 왔다. 그들 중 한 여자 관광객이 우리 일행이 입은 조끼의 로고를 보고 반가워 하며 기아대책기구를 알고 있다고 했다. 나는 우리 기아대책의 사역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다시 알았다. 
 

 
커피농장 견학을 마치고 우리는 스테파니의 집으로 갔다. 스테파니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은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문 앞에 천막을 치고 야외 테이블을 준비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가자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점심 메뉴는 돼지고기 스테이크로 준비했다. 오늘 점심값은 스테파니를 후원하고 있는 황영진 목사가 지불했다. 식사를 마치고 후원아동과 가정을 위해 황영진 목사가 기도를 해주었다.

 
다음으로는 퀸즈침례교회(담임 박진하 목사)가 후원하는 아나 마리아의 집을 방문했다. 온 가족이 달려나와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마리아는 오빠와 엄마 아빠가 같이 살고 있는데 아빠는 가내 자동차 수리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공장들이 경쟁을 하고 있어서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했다. 비좁은 방에 들어가서 선물을 전해주고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박진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를 했다. 기도 중에 마리아의 아빠는 연실 눈물을 흘렸고 우리들 모두의 마음도 숙연했다.
 
가정을 함께 방문한 우리 일행을 위해 과일을 내 놓았다. 그리고 마리아를 후원한 박진하 목사에게 후원이 고마워서 감사의 선물과 감사의 편지를 주었다. 선물과 편지를 받아든 박 목사는 감격해 했다.      
 





 
다음 방문지는 군부대가 가까이 있는 멜갈지역 유흥지의 산꼭대기 판자마을이었다. 현재 아동결연 사역은 하지 않고 있으나 결연 전 단계로서 건물을 임대해서 40여명의 아동들을 모아 놓고 매주 예배드리는 말씀사역과 교육사역을 해오고 있다.  
 
4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우리 앞에 몇가지 공연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같이 찬양을 했다. 그리고 캐더린권 목사의 기도와 유상열 목사의 설교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에 우리기 준비한 선물과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산꼭대기 비탈에 흙을 파서 만든 판자촌의 몇몇 아이들 집을 방문했다. 다이로, 윌리암, 곤잘로의 집을 포함 다섯 가정을 방문해서 선물을 전해주고 기도를 해 주었다.  비탈길에 아슬아슬 히게 지어진 판자집들,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며 비라도 많이 오는 날에는 산사태로 무너질 것 같은 집들이었다. 김혜정 선교사의  말로는 앞으로 이곳까지도 아동결연을 확대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멜갈 사역지 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아구아디따러 돌아왔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돌아오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저넉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휴게소 앞 잔디밭에서 콜롬비아 김혜정 선교사의  사역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아구아디따로 돌아온 다음 저녁 9시가 넘었지만 한 군데 더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 교회 후원 아동 중에서 우리 집에서후원하고 있는 제퍼슨과 뉴욕아가페장로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에리카의 집인데 이들은 누나와 동생 사이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서로 다르다. 아버지들은 현재 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고 엄마가 야간 일을  해서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오늘도 엄마는 일하는 중이여서 제퍼슨과 에리카 두 남매만 있는 집을 방문했다. 제퍼슨은 원유시추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고 에리카는 무역을 전공하고 싶으며 스페인에 가는 것이 꿈이라 했다. 우리는 이들 가정에 선물을 전해주고 이종명 목사가 이들의 꿈과 가정을 위해서 기도를 한 다음 숙소로 돌아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서 그냥 돌아왔던 에디슨의 집을 재 방문하지 못한 것과 집이 너무 멀어서 일정상 안질 로레나의 집과 안지의 집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선교센터에서 이들 모두를 만나 준비해 간 선물을 전해 줄 수 있었다.
                            
에디슨은 아빠가 도망가고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어린 동생과 14살 미혼모 누나가 있다. 작은 이층방에 세를 얻어 사는데 엄마 혼자 벌어서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 너무도 버거운 삶이다. 에디슨의 집은 방문하지 못했지만 선교센터에서 엄마와 누나 그리고 누나의 아기는 만나 보았다.
 
오늘 하루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여러 가정을 방문하면서 하나님이 이곳에서 하신 일들을 눈으로 보았고 앞으로 하나님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실지 짐작하게 하는 하루였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곳에서 이루어 가실 사역의 한 부분을 기쁨으로 감당할 마음의 의지가 생긴 날이기도 했다. 이제 오늘  밤을 이곳에서 보내고 나면 내일이면 뉴욕으로 출발하게 될 것이다.

<콜롬비아 아구아디따에서 임병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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