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기아대책,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선교 방문기(2보)

뉴스일자: 2014년08월07일 09시45분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박진하 목사)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콜롬비아 아구아디따를 방문하고 있다. 이 글은 선교여행을 동행취재한 씨존 기독뉴스 편집국장 임병남 목사(뉴욕평화교회)가 보내온 두 번째 컬럼과 사진들이다.(편집자 주) 



오늘은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방문 이틀째 날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시차에 혼동이 있어서 6시에 일어났다. 콜롬비아 아구아디따 지역은 뉴욕과는 두시간 차이가 나지만 썸머타임 관계로 지금은 뉴욕이 한 시간 더 빠르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9시에 선교센터로 출발을 했다. 20여분 후에 선교센터에 도착해 보니 여러명의 아이들이 와 있었다.   
 
선교센터는 아구아디따 마을의 80 여명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200 여명의 증고등부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오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은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선교센터에 와서 식사와 공부, 가정 상담, 신앙교육을 받는다. 오전 수업을 하는 중고등부는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선교센터에 모인다.    
                                          
선교센터는 학생 사역 뿐만 아니라 성인 사역도 같이 한다. 노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 주고 있고 또 주부들에게 옷 만드는 양장기술도 가르쳐 주고 있다. 아이들이 모이는 오늘은 일년에 한번 해주는 생일잔치가 있는 날이다. 오전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오후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준비했다. 그래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 생일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이 선교센터에 와 있었던 것이다.
 
50여명의 아이들이 모인 후에 생일 파티가 열렸다. 우리를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몇가지  공연이 있었다. 이어서 기아대책기구 부회장 전희수 목사가 간단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목사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무엇을 주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사랑," "관심" 등을 말했다. 가난한  아이들이라 장난감, 학용픔, 깬디 등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것을 갖고 싶다고 대답할 줄 생각했으나, 그곳의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더 높은 영적인 것의 가치를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동안 심었던 복음의 씨앗이 싹터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생일케익을 놓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다음 케익을 함께 나누어 먹고 우리가 준비한 생일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생일선물은 머그컵과 담요였는데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무척 기뻐했다.
 

 
초등학생들의 생일잔치를 마친 후에 우리는 가정 방문을 시작했다. 처음 방문한 가정은 선교센터 옆에 있는 데이비드 스테반이란 아이의 집을 빙문했다. 퀸즈침례교회(담임 박진하 목사)에서 후원하는 아동의 집이다. 우리가 가정방문을 하는 첫번째 아동의 가정이라 모두가 궁금해 했다. 문을 열고 좁은 복도를 지나 왼쪽구석에 있는 작은 방이 데이비드의 집이었다. 남편은 바람나서 도망가고 아내가 혼자서 작은 골방 하나를 얻어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둘째 아이를 우리가 후원하고 있다.
 
딱한 삶의 환경을 보자 눈물이 핑돌았다. 첫 가정부터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퀸즈침례교회 박진하 목사가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두번째 가정방문도 퀸즈침례교회에서 후원하는 두반 알렉산더란 아이의 집이었다. 생일잔치에 참석했던 두반을 데리고 차를 탔다. 해발 2천 미터나 되는 고지대인데 산으로 산으로 더 올라갔다. 그러나 더이상 차가 올라갈 수 없어서 우리는 내려서 걸어올라갔다. 한참을 걷다보니 앞에 한 움막이 나타났는데 그 집이 우리가 방문하려는 두반의 집이었다. 헛간과 같은 부엌을 지나 방문 앞에 불렀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를 안내한 김선교사의 말로는 엄마는 딸기밭에 일하러 갔을 거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문 앞에서 두반의 손을 잡고 같이 두반과 두반의 가정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세번째 방문으로 우리 교회 유효숙 권사가 후원하는 다비드 에스타반의 집을 방문했다. 다비드의 집은 선교센터 바로 건너편 집이었다. 앞서 방문했던 두 집 보다는 조금은 나아 보였다. 콜롬비아 전통 시골 가옥이란 말을 들었으나 현대 가옥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집처럼 보이지 않았다.  자기 집이 아니고 세들어 산다고 했다.                                 
 
다비드는 세남매 중 막내인데 아버지는 시내에서 운전을 하고 엄마는 친정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주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주일에는 교회에 나오지 못하지만 수요일 저녁 예배는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어려서  성폭행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서 정신적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 나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고 다비드와 엄마 그리고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었다.
 
네번째 방문 가정은 마리아의 집이었다. 현재 우리 기아대책기구에서 후원하는 아동의 집은 아니지만 방문해서 작은 선물이라도 전해주고 기도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방문했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자집이었다. 아빠는 목수인데 바람이 나서 집안 살림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엄마가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꼬마 아이는 자폐를 앓고 있고 현재 배 속에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다.  센터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고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장 황영진 목사가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었다.   
 






 
다섯번째 방문 가정은 뉴욕아가페교회(담임 이종명 목사)가 후원하는 산드라 밀리나의 집이었다. 농장에 고용되어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데 집은 헛간 같은 곳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동물 우리처럼 느껴졌다.
 
산드라 엄마는 현재 손까지 다쳐서 더욱 힘들어 보였다. 센터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 주고 아동을 후원하고 았는 뉴욕아가페교회 이종명 목사가 산드라와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었다.




 
다음으로 우리 교회 박복실 집사가 후원하는 에드슨 일폰소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선교센터에 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선교센터로 돌아왔다. 
 
선교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중고등부 학생들의 생일잔치를 해 주었다. 15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성극과 댄스를 준비해서 보여주었다. 또 영재반 엄마들이 만든 옷 전시와  내의 패션쇼가 있었고 엄마들의 콜롬비아 전통 무용도 보여줬다.  
 
기아대책기구 회계 캐더린 권 목사가 간단한 메시지를 전한 다음 단체생일케익 커팅이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학생들과 같이 생일 선물로 머그와 담요를 나누어주었다. 잠시 쉬었다가 오후 5시부터 현지교회 성도들과 함께 수요예배를 드렸다. 평상시에는 20명 정도 참석했는데 오늘은 6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다. 4-50분 정도 뜨겁게 찬양과 기도를 번갈아 했다. 은혜의 감동이 쏟아졌다. 어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다. 
 
말씀은 내가 증거했고 김혜정 선교사가 통역을 해주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선교센터를 섬기기 위해 임명받는 전도사와 천주교 문화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여 신앙생활하는데서 오는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을 위해 고난의 메시지를 증거했다.
 
설교 후에는 전도사를 임명하는 순서가 있었다. 지난 4년간 선교센터에서 헌신하는 중에 소명을 받고 현재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구스타프 형제를 전도사로 임명했다. 우리는 전도사 임명을 축복하며 앞으로 귀한 복음의 사역자가 되도록 위해서 같이 기도해 주었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오늘의  사역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 스스로 감격하고 감동했던 하루였음을 모두 고백했다. 기아대책의 아동후원 사역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구제사역임을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콜롬비아 아구아디따에서 임병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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