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우리들의 관한 일 (세월호 애도)

뉴스일자: 2014년06월17일 13시51분

 너와 우리들의 관한 일
 (세월호 애도)

                                       곽상희
 
기쁨이 부끄럽고
슬픔도 부끄러운 
너와 우리들의 관한 일,
 
아직도 물망초 가시꽃은
고개를 들 수 없다, 우리는
네 앞에서 통곡을 멈출 수 없는
천하 죄인,
 
이기심과 무관심 
무지와 탐욕들이 쌓인
이름 지을 수 없는 무덤 앞,
 
눈물과 통곡이 물살되어 
내리던 밤,
 
하늘 흑빛가슴 수없이 떨어져 
내리던 밤, 

 
 
너를 제단위에 올려놓고 
고개 든 얼굴,
 
부끄럽다 부끄러워
세상에 드러난 우리의 민낯,
 
우리의 얼굴 씻으면
너 돌아올까, 너 다시 돌아오면
너 이름 부르고 
함께 고운 광장에서
신앙과 행복의 춤을 출까,
 
네가 온다면 
너 다시 돌아온다면,
저 고개 숙인 사월의 복사꽃들도
춤을 출까, 춤을 출까,
 
태평로 광장에서
뉴욕 부로드웨이 거리에서,

곽상희(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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