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고 하면 될까요?

뉴스일자: 2014년03월10일 06시54분

며칠 전 신문에서 조직폭력배 ‘서동파’의 두목 서대한이 13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붙잡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서씨는 지난달 자신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줄 알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하던 과정에서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서씨에 대한 공소시효는 지난달 만료됐으나 재판에 회부된 부하 조직원들의 실형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연장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동안 일일 노동자로 일하면서 몸을 숨겨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짧은 지식에 의존하여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습니다. 만용을 부리면서 ‘하나님은 없다’고 외치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만든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까지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그런 줄 몰랐다고 하면 답이 될까요? 로마서 1장 20절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보아도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볼 때 우리는 더 깊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40일’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40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수난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을 집중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사순절의 첫날 ‘재의 수요일’에 목사가 성도들의 머리 혹은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순서를 행하기도 합니다. 캐토릭과 성공회, 루터란 및 몇몇 개신교에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인간의 죄와 유한성, 인생의 무상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기억해 하나님의 용서와 도우심을 구하면서 살아갈 것을 강조합니다. 사순절에서 크게 강조되는 것은 ‘세례’와 ‘금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세례는 사순절의 핵심으로, 회개와 개종에 기초해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음을 의미합니다. 또 금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립하고 개선하며 변혁시키는 것입니다. 구제는 음식과 시간, 돈 등 우리 삶을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스스로 포기하고 더 본질적인 무엇인가를 취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리는 기간인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성도 여러분의 영적 성장이 아름답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규섭 목사 (퀸즈한인교회)



이 뉴스클리핑은 http://old.kidoknew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