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만남, 짧은 이별

뉴스일자: 2014년01월20일 13시22분

 긴 만남, 짧은 이별
 
우여곡절 끝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지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호텔에서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는데,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80명과 동반가족 56명, 북측 가족 174명은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 단체상봉, 공동중식, 환영만찬 등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습니다.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2차 상봉단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1차 상봉 마지막 만남의 시간에는 영영 작별이라는 생각으로 상봉장은 침울하고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곳곳에서는 이내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답니다.

약속된 작별의 만남도 끝이 나고 남쪽 가족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대부분의 북쪽 가족들은 아쉬움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렸으며 일부 가족들은 떠나는 버스 뒤를 따라 내달리며 가족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11시간의 아주 짧은 만남에 반해 작별의 시간은 기약이 없는 긴긴 세월이 될 것이기에 남북이산가족들은 더 가슴 아픈 눈물로 작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오래 동안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섬겼던 권사님 한 분과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LA에 있는 아들, 며느리와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뉴욕의 따님과 같이 LA로 이주하시게 되었습니다.

가족처럼 함께 했던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할 때에 작별은 우리 모두에게 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짧은 만남의 긴 이별을 고했던 남북 이산가족들과는 달리, 긴 만남 뒤에 오는 짧은 이별을 기대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권사님과 웃으면서 작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사님의 앞길을 하나님이 함께 동행하심으로 가는 길을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평안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우리 모두 기원합니다.
 
주후 2014 2월 23일
 
임병남 목사(뉴욕평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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