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건 전화

뉴스일자: 2014년01월07일 16시59분

어제는 이발을 하기 위해 전에 다니던 미용실에 들렀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전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사무실 바로 아래 있는 다른 미용실에 가서 이발을 했습니다. 이발을 하는 동안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혹 전도라도 할까 싶어서 교회 다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리를넥에 있는 한 교회에 다니는데 신앙생활 한지는 이제 6년 정도 되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간증(?)을 들려주었습니다.

10년 동안 전도를 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잘 못 건 전화였답니다. 미장원에서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 전기 어답터에 문제가 있어서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른 한국분이 전화를 받았답니다. 잘 못 건 전화인 것을 알고 전화를 끊은 다음,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그 사람이 받았습니다. 그러자 이것도 인연인데 라고 말하며 상대분과 잠시 사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예수를 믿도록 권유를 받게 되었답니다.

그후, 어느날 아는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 분이 다니는 교회에서 하는 바자에서 머리를 깎아주게 되었습니다. 점심 때 수고한다며 식사를 날라다준 분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전에 잘 못 전화했던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그분이 아내와 함께 무려 10년 동안 미장원 주인의 전도를 위해 정성을 기울여 왔고, 6년 전 마침내 그 교회에 출석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잘 못 건 전화가 아니었다면 미장원 주인은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전화를 잘 못 걸거나 혹 잘 못 건 전화를 받게 될 때 유쾌한 느낌을 갖지 않습니다. 또 내가 실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하게 될 때에도 그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장원 주인의 간증에서 보듯이 하나님은 가끔 우리의 실수를 통해서도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이 혹 실수를 했을 때 실수, 그 자체만 보지 말고 실수 후에 있을 지도 모르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임병남 목사(뉴욕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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