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에서의 2박3일

뉴스일자: 2013년06월02일 10시45분

교동에서의 23


황화진

 

강화 교동도

이곳은 나의 고향이다


여기에 우리교회 수양관인


다니엘수련원을 세워놓고 자주 다닌다
,


옛날엔 여기가 왕들의 유배지로


연산군이 인생 마지막을 보낸 섬이다
.


힘들고 서러웠던 추억이 있어서


다시는 찾지 않을 것 같았던 고향에


다니엘수련원을 세웠으니


사람의 앞일은 정말 모를 일이다
.


만에 하나 내가 은퇴 후 말년을


여기서 보내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이다
.


다니엘수련원이 세워진


이 골짜기는 조선골이다
.


여기서 옛날에 배를 만들었단다
.


나도 덩달아 배를 만들었다
.


이 배는 생명을 살리는 구원선이다
.


내년
2월엔 연육교가 개통 된다.


아직은 배 시간 땜에


오면 가기 바쁜데


요번엔 처음으로
23일로 왔다.


동행한 이들과 어제는 동네를 걸었다
.


길가에 심겨진 오디를


입술이 시커멓도록 따먹었다
.


북한과 접경지역이라 설치된


철책 선을 따라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가 약간 아프다
.


이름 모를 들꽃향기가 코를 찌른다
.


농촌의 냄새 자연의 냄새


풀냄새 바다냄새


나는 이 냄새들이 참 좋다
.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창조물을 한적하게 만끽 한다
.


기도하고 성경보고 묵상하고 토론하고


밥해먹고 그러면서


2
3일을 보내는 중이다.


교동에서 재배한 오이를


동료가 나가서 사왔다
.


그 향기가 도시 것들 저리가라이다
.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고


낭만적이고 여유 있는 시간이다
.

 

황화진 목사(강은교회/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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