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이것이 과연 목회 인가요?

뉴스일자: 2013년04월17일 11시01분

2월 즈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님이 말씀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의 설교를 갖고 새삼스레 말씀하나 했더니 
다른 분의 설교 말씀을 갖고 하신 말이었습니다.
 좋다가 말았습니다. 후후



그리고 한 걸음 더 낳아가 
그 설교 CD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설교 CD가 차안에도 몇 개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불쾌한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복음 자체만을 전해 주고 싶어 하는 장로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순수하신 장로님이십니다. 



마켓에 전도용으로 갖다 놓은 그 설교 CD가 있었습니다. 
그의 사진이 크게 붙여진 CD이었습니다.
 장로님이 말씀이 생각이 나서 
차안에서 들어 보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많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6월 12일 어제였습니다.
“목사님 저 그 설교 CD 그냥 다 버리기로 했습니다.”

“뭐를요?”
“설교 CD 말입니다.”
“왜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제게는 너무 실망이 되니까요.”



그 목사님이
 자신의 목회하는 교회에서 4월 7일 사임을 했습니다.
 가족이 한 순간에 증발하여 사라지듯 그렇게 사임했습니다.
 20주년기념과 임직식을 두세 주일 앞에 두고 그렇게 떠난 것입니다.



한 달로 안 돼 가까운 곳에 교회를 개척을 했습니다.(5월 중순)
 70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그 교회 성도님들이 몰려갔겠지요. 



그런데 그 후 두 주간이 채 안 됐습니다.(6월초)
 바로 저의 동네에 있는 비전 교회에 후임자로 오신다는 소식을 
장로님이 들은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700명이 빠져 나간 교회는 어떻게 되고 
목사님 한분을 믿고 몰려간 700여 명의 성도는 어떻게 되고
 그런 목사를 청빙하는 비전교회는 도대체 어떤 교회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모습입니다.
 장로님은 아주 많이 상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목사님! 이것이 과연 목회인가요?”



어제 11일자 중앙일보 종교 난에 오피니언 글이 실렸습니다.
“교회는 더 이상의 성경적 원리를 따르지 않는다.” 
“힘의 원리를 숭상하는 교회만 있을 뿐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청빙
나보다 힘없는 작은 교회의 목사를 더 좋은 조건으로 빼앗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강자의 원리입니다.



목회
영성이 아닌 하나의 매니지먼트일 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관리해 보았는지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의 설교인지가 기준이 될 뿐입니다.



목사
지금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영성보다는 그런 설교자와 그런 관리자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 합당하다 인정이 되면
 목회 윤리도 덕목도 사회적 지탄의 문제가 노출 되어도 비껴 갈 뿐입니다.
다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고 내 교회가 더 힘 있는 교회가 되면 
모든 것이 얼마든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복음의 원리가 아닙니다.
강자의 원리, 힘의 원리요, 세속의 원리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



지금은 계시록 시대로 들어가는 교회의 끝자락 시대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부요하고 부족함이 없는 교회입니다.
명품이고 귀족풍입니다. 물량적 가치의 것이 절대적인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영적 실체와 영성에 대해 말하기를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계3:17)



지난 3월 4일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총회에서 
홍정길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한국의 거대한 공룡 교회의 시대가 끝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시체 썩는 냄새가 계속 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어떻게 말씀으로 바로 서야 할지 
두 눈 부릅뜨고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님! 이게 과연 목회인가요?” 
정말 아무런 색채 없이 순수하게 묻던 그 장로님의 질문 앞에 
우리 이민 교회 목사님과 교회는 엄숙히 서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동흠 목사(시인/그라나다힐 한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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