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날마다 자라가야 합니다

뉴스일자: 2013년02월20일 10시50분

인터넷에서 교육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검색하다가 다음과 같은 10가지 원칙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상에 이름 없이 피어 있는 꽃이었는데 “어리석은 부모가 되기 위한 10가지 주책” 이라는 이름의 글입니다. 잘~ 파서 가져다가 물을 주고^^ 광을 내고, 닦아서 “맹꽁이 부모가 되기 위한 10가지 원칙” 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 맹꽁이 부모가 되기 위한 10가지 원칙
 
1. 화날 때마다 화를 내어 조절 능력이 없는 어리석음을 표현하라.
2. 말할 때마다 꿈을 꺾어서 전형적인 복종형의 인간으로 만들라.
3. 위협적인 말로 부모의 권위를 세워 부모 앞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라.
4. 물어봐도 모르면 그냥 지나쳐 버려라.
5. 빈정거리는 말투로 정서적인 갈등을 일으켜라.
6. 늘 잘하는 친구와 비교해서 열등감을 증폭시켜라.
7. 잘못할 때는 매를 들어서 기(氣)를 꺾어 버려라.
8. 공부 못한다고 무시해서 의욕을 상실시켜라.
9. 교육에 도움이 안 되는 친구들과는 놀지 말게 하고, 혼자 놀게 하라.
10. 신앙적인 교육은 나중에~ 나중에 대학 가고 나서 시켜라.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제 자신이 그렇게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몰랐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성장시키는 기막힌 도구들입니다. 자녀가 태어나 세상을 만나고 알아가면서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듯이, 부모 역시 그렇게 자라가는 것 같습니다.
 
자녀가 “엄마. 오늘은 무척 짜증이 나고 힘든 하루였어요.”라고 얘기합니다. 여기에 반응하는 엄마는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맹꽁이 부모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고,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를 얘기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해석하여 얘기한 후 다음에는 “이러~ 이렇게” 하라고 지침을 내립니다. 그런데 자녀는 그러한 논리적인 분석과 지시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라고 얘기했을 때 자녀가 원하는 부모의 반응은 “그랬니? 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일단 가방 내려놓고 좀 쉬어라. 혹시 배고프니? 엄마가 뭐 맛있는 거 해줄까?” 입니다.
 
자녀가 “엄마,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시험점수가 엉망이야.” 라고 말했을 때 맹꽁이 엄마들은 “공부에 열중하지 않아서 그래.” “능력이 모자라면 더 노력을 해야지.” 라고 하면서 시험을 못 보는 원인을 분석하고 계획을 세워서 잘 지켜가도록 지침을 세워줍니다. 하지만 이 때 자녀가 원하는 대답은 “그랬니? 속상하겠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해보자.” 입니다. 엄마로부터 자신을 인정받음으로 말미암아 엄마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기에 지혜로운 엄마는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는 네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몰라. 성적이 안 나와서 실망스럽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낸 점수면 만족하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자. 애썼다. 뭐 필요한 것은 없니?” 로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아무리 비싼 고액 과외를 시켜주고, 피아노, 바이올린 레슨을 붙여줘도 그 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싼 과외를 받고도 성적이 오르지 못하면, 부모가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서 양가감정을 지닙니다. 여전히 어렸을 때처럼 부모가 자신을 전적으로 사랑해주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부모로부터의 적당한 거리를 원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힘들어보여도 부모가 모른 체하고 지나치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러다가도 자신이 도움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부모가 즉각 반응을 보이기를 원합니다. 자식이 원하는 형태로 자식이 원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 역할입니다.
 
부모가 부모로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나이는 심리적으로 자녀의 나이와 같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다 보면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게 되고, 여러 가지 한계와 자신의 연약한 모습들을 만나 당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를 추억해보면 새로운 세상에 툭 던져진 느낌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이를 기르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막상 부모가 되어 아이를 품에 안으니 지식은 경험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툴이었습니다.
 
맹꽁이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전히 자신도 부모로서 자라야 함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한 인격체로 자라가듯이, 우리의 자녀도 자라고, 아이들은 우리를 부모로 잘 자라가도록 만드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함께 자라가야 합니다.
 
혹 자녀가 유난히 까탈스럽고, 예민한가요?
다른 부모들보다 더 훌륭하고 성숙한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여기고 지혜로운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부모가 되리라 믿습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골3:21>
 
 
 
박효숙 소장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 부설 상담소장& 뉴저지 청암교회 사모& 패밀리터치 상담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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