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음으로 기다리라!

뉴스일자: 2012년11월03일 20시49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미동북부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현재 사망자도 100여명에 이르고 있고 재산 피해 규모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전기 공급이 끊기어 많은 가정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게 문을 열지 못해 애만 태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주유소들마다 개스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동차 개스 판매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유소는 문을 닫았습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미국에서 자동차 개스를 구입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전기가 끊겨서 개스를 판매하지 못하다가 다시 전기가 공급되어서 개스를 판매하는 주요소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엊그저께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겨우 $25치의 기름을 넣었고, 어제는 교회 버스에 기름을 넣기 위해 무려 3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주유소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늘어서서 앞차 꽁무니만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차례가 왔습니다. 자동차 한 대당 판매 상한가가 $40였지만, 사정을 해서 $10어치를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일에 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스를 넣기 위해 장시간을 기다리면서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정말 기다리다보면 내 차례까지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올까?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기다릴 필요가 없지 않는가? 포기하고 그냥 가버릴까?” 그러나 기름을 꼭 넣어야 되고 또 넣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기다려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인내로써 기다렸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믿습니다. 장래의 소망도, 하나님의 뜻도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은 참음으로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롬 8:25)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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