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낡은 자루

뉴스일자: 2012년01월02일 08시20분

낡은 자루

 

            글  /  윤  석

 

큰 자루 작은 자루

빨간 자루 노란 자루

새로운 자루 낡은 자루

사람마다 가슴에 자루를 달고 다닙니다

처음 나왔을 때에는

연한 순처럼 깨끗하였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듬직한

큰 자루였습니다

세월이 지나 장성하여 보니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석산의 돌을 나르고

정과 망치로 부셔대야 하는데

작은 못 하나 담을 수 없으니

부드러운 말만 좋아하고

달콤한 음식만 담아놓았던 자루는

속이 썩어서 올은 풀어지고

구멍이 생긴 낡은 자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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