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진경]애환의 숨소리

뉴스일자: 2011년12월27일 12시38분

땜(Dam)의 건설로 수몰 되어버릴 뻔했던 동강이 시를 읊는 듯 흐르고 있었다. 땜을 건설했더라면 또 다른 경제적인 유익이 있었겠고 또 다른 경관도 조성되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지금 흐르는 동강은 무엇보다도 귀중한 천혜의 아름다움과 시를 지니고 있었다. “동강은 흐르고 싶다.” 라는 시로 우선 땜 건설을 막아 냈다하니 역시 하나님이 지으신 강(江)의 시력(詩力)은 위대한가 보다. 통일전망대에서는 우리가 망원경으로 북쪽을 바라보니 저들도 그렇게 우리남쪽을 바라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망원경을 통하여 바라보아도 신통하게 보이는 것은 없었다. 역시 거기로 가서 보고 또 이곳으로 와서 보아야 할 이유가 거기 있었다. 서로 가까이 가고 오고 만나서 보아야 잘 볼 수 있는 일이다.

성경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여 하나가 될 때 우리 인간끼리도 하나가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루속히 우리민족이 주안에서 하나되는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ㅤㅂㅜㅋ녁을 향한 얼굴로 기원하였다. 저녁노을에 잠기어 가는 새만금 갯벌은 마치 갯벌민초(民草)와 서민들의 호흡인 것처럼 부글거리고 있었다.

영월의 태백 석탄박물관은 애환이 점철된 광부들의 삶을 피부로 느끼게 하였다. 갱도에서 입을 악물고 막장을 뚫고 나가야 삶의 내일이 열리는 탄광촌을 보고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게 하였다. 갱도에 내려 갈 때 귀를 찢는 듯한 파열음과 굉음이 몸을 흔들며 들려왔다. 거기에 석탄이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이 막장을 뚫는 것과 같은 자기가 깨어지는 참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한 통일은 요원할 것이다. 국내 최대라고 하는 기도원에 갔을 때에도 복을 받으라는 외침은 무성했어도 갱도에서 막장을 뚫는 것과 같은 자기붕괴의 참회의 외침은 들리지 아니했다. 우리 모두 갱도가 아닌 재(災)위에서, 갱복(坑服)이 아닌 베옷을 입고 가슴과 마음을 찢어 뉘우치고 회개할 때 나라는 밝아지고 통일도 다가올 것이다.

동해안 중간에 있는 정동진 포구에는 해돋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큰 배처럼 축조된 모텔에서 동해바다로부터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것까닭에 민박집, 호화식당, 토산품 선물가게, 횟집, Motel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정작 아침 해가 내 얼굴과 내 가슴에 쏟아져 비쳐올 때 무엇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해돋이라는 자연의 장관을 보면서 내 인생에 대한 조명도 받는 것일까? 내 인생과 어두움에 처해있는 내 심령을 비추어주는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뿐이시다.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민6:25,26)

단양팔경, 설악산, 한계령, 지리산 뱀사골, 노고단, 달궁, 정령치, 실상사등등.., 모로 깍아서 물구나무를 세워 놓은 듯한 아름다운 산들, 그 수려함이 비길 데 없는 산들의 구비구비에는, 벌써 반세기전에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피 흘리며 밀고 밀치던 애환의 탄식과 상처로 인한 신음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였다. 저 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만끽하려 모여오고 지나가지만, 아직도 갈라져 있는 강산은 피어린 격전의 상처를 간직한 채, 그 시절을 지내온 한 초라한 방문객의 마음을 한없이 붙들고 애탄케 하였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다른 도리가 없는 듯하다. 우리민족이 탄광촌 갱도의 거대한 파열음의 막장을 뚫는 것과 같은 참회와 통회로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너와 내가 하나가되고 이웃과도 하나가 되며 우리가 모여 만든 협회도, 남과 북도 ,그리고 겨레도 하나가 되는 길이 거기 있다할 것이다.
태백에서 ....



주진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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