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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02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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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 ”우상이 된 목회자는 넘어질 수밖에 없다”
예배에서는 새 신자 세례와 성만찬의 감격과 감동에 촛점, 외부로는 전도와 선교에 올인



[미션라이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만남이었다. 목회현장을 열정으로 채워온 그만의 상상력과 예지력이 느껴졌다. 일본에서 요양 중에도 ‘러브 소나타’ 전도집회 등으로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와 추석연휴 기간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10일 교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구상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뻥 터트리는 듯한 이벤트성 행사나 프로그램, 선언이 아니라 교회 개척 초기의 영성, 목회의 본질로 회귀하기 위한 몸부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 목사는 모 목회자의 스캔들 소식을 전해들은 듯 기자를 만나자마자 사실관계부터 물었다. 그러면서 “고든 맥도날드 목사 등도 이 같은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목회자가 우상이 될 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목회자가 늘 영적으로 깨어있어야만 그 같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고백했던 첫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 인내와 절제 모드로 전환하면 하나님이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주신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어떤 세력도 침범할 수 없는 하나님의 꿈과 비전의 터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은 한 번도 대형교회를 꿈꾼 적이 없다면서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다보니 이렇게 됐기 때문에 더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위기는 초기의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온누리교회는 초심, 즉 창립 당시의 모토인 ‘선교적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리더들부터 재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회자의 ‘아킬레스건’에 대해서도 매우 진솔하게 전했다. 고 옥한흠 목사, 홍정길 이동원 목사 등과 교계에서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면서 매우 돈독한 관계를 지속해왔지만 교인들간의 교류(교적 이동)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수평교인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심정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온누리교회는 새 신자 세례와 성만찬의 감격과 감동을 맞보는 데 최선을 다하고 말씀과 성령, 기도를 기반으로 전도와 선교에 올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어요. 기성교회와 별 다른 게 없어요. 제도, 시스템으로 움직여요. 사도행전적 교회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리더들이 몸으로 보여줘야만 팔로워들이 믿음을 갖고 따라옵니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들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총괄수석 라준석 목사는 캄보디아, 서빙고담당 반태효 목사는 중국, 양재담당 이재훈 목사는 일본, CGN TV 대표 조정민 목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각각 3개월간 떠날 겁니다. 4명 모두 지금 갖고 있는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선교현장을 철저히 경험케 될 겁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은 깡그리 잊어버리고요. 오로지 현지인들의 대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하 목사는 ‘종합병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오랫동안 육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라고 했다. 현재도 1주일에 3번 투석해야 하기에 목소리를 제외하곤 몸에 성한 곳이 없지만 그 또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엄청 교만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년간 주로 치료차 일본에서 머물게 됐어요. 하나님의 뜻은 전혀 다른 곳에 있더라고요. 제가 계속 건강을 되찾아 서울로 돌아가는 것만 생각하니 몸 상태가 들쑥날쑥해지는 거에요. 몸이 조금만 나아지면 사역에 대한 유혹이 물밀 듯이 몰려오더라고요. 건강을 어느 정도 자신해 수개월 전 미국에 갔다가 사선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하나님이 일본선교를 위해 저부터 선교사로 헌신케 하신 걸 깨달았습니다. 선교적 교회를 꿈꿔온 저조차 이랬어요.”

그는 장로리더십의 재편도 예고했다. “초창기부터 교회를 함께 일궈 오신 장로님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의 장로님들이 교회의 주축을 이뤄주실 때입니다. 원로 장로님들은 행정직을 내려놓고 후배들의 멘토가 돼주고 보다 젊은 장로님들이 사역 현장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하 목사는 또 교회 설립 초기엔 주일예배를 온누리교회에서만 드리지 않은 전통이 있었다면서 주일 아웃리치의 활성화를 선언할 거라고 했다. “매주일 정기적으로 오전 일찍 아웃리치 팀이 농어촌 미자립교회로 떠났어요.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도움을 드렸어요. 우리 교회만을 위한 사역은 될 수 있으면 안 할 겁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측면에서 우리 모두가 중요합니다.”

그는 “온누리교회 교인이라면 1년에 최소 한번은 국내 아웃리치를 동참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리더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세대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비좁은 서빙고 성전에서 마음껏 성경공부조차 할 수 없는 차세대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구상중이라며 교회와 인접한 곳에 친환경적인 새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 목사는 요즘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마틴 부버의 ‘나와 너’, 앤드류 머레이의 ‘위대한 영성’ 등을 탐독하고 있다면서 크리스천들이 꼭 읽어볼만한 양서라고 권했다. 그는 부버의 관점을 인용, “다른 사람을 물건처럼 여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나와 그것(Ich-Es)’의 관계가 아닌 상대를 나와 똑같이 소중한 존경과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는 ‘나와 너(Ich-Du)’의 관계만이 ‘소통의 선순환구조’, 즉 동반자관계를 이뤄낸다”며 “이것이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는 수술, 1차적으로 째는 것이지 싸매주는 게 아니다”면서 “단순한 정의를 넘어 격려, 용서, 화해를 기반으로 하는 기독교적 공의가 넘실거릴 때만이 사람들이 참된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예수님의 보혈, 십자가, 성령 충만,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고 이것이 시공간을 초월해 지금도 동일하게 역사함을 믿고 그대로 실천하려 할 때만이 소통 너머 진정한 화합을 달성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목사는 목요일마다 도쿄에서 온누리교회의 주일예배 설교를 녹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그는 설교가 끝나자마자 다음 설교를 준비한다면서 그것은 그때가 가장 성령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씀을 선포하면서 저부터 하나님의 은혜, 만지심을 받거든요. 보통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기본적인 설교내용이 확정됩니다. 그런 다음 설교 때까지 끊임없이 묵상하죠. 설교 준비할 때 주석은 보지 않아요. 40∼50대 때는 주석을 참고하곤 했죠. 그러나 지금은 말씀에만 집중합니다.” 하 목사는 “성령이 임할 때만이 사람이 진정 변화된다. 화려한 화술은 사람의 전인적인 변화를 이끌 생명력이 결코 없다”며 “하나님 말씀외에는 다른 걸 인용하려고 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감동, 영으로만 설교하려 애쓴다”고 했다.

‘성경적인 것은 아니지만 만일 25년 전으로 돌아가 목회를 시작한다면 가정사역을 최우선하지 않겠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 목사는 “새벽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치열하게 목회현장을 지키면서 아내와 자식들을 돌보는 데 서툴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식들이 잘 장성해주었지만 빚진 마음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했다.

따라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가정을 잘 보살피고 가족에게 인정받는 아버지이자 남편되는 것임을 잊지 말 것을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 기자는 물론 국민일보 독자들도 ‘테이블 토크’를 잊지 마세요.” 온 세대를 이어주는 건 따뜻한 밥상머리 대화라고 했다. “아이 러브 유.” 하 목사는 손을 흔들며 기자를 배웅했다. 3시간 진행된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도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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