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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01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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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4)

사울이 나이 사십에 왕이 되었고 이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요리사는 사무엘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사울 왕의 진영에 들어섰다. 자극적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히브리 부족 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고기를 태우는 냄새였다. 사울 왕이 제사를 드리면서 제물로 바친 고기가 타는 연기가 성 안에 가득 찼다.

사무엘은 제사를 지낸 왕 사울을 야단쳤다. 사울은 사무엘의 허락도 없이 번제를 드린 이유를 늘어 놓았다. 세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첫 째는 블레셋 군대가 믹마스에 다다랐고, 두 번째 이유는 백성이 흩어지는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세 번째 이유는 그보다도 백성이 흩어진 요인은 사무엘이 약속한 이레 안에 길갈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핑계를 대었다. 하지만 사무엘도 그리고 요리사도 사울이 기다리지 못하고 번제를 드린 주된 이유는 이레에 있음을 알았다.

칠일 이라는 기간은 이스라엘 부족의 최대의 약점 이었다. 요리사도 이에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날 암몬 부족이 침입했을 때,  이스라엘은 암몬 왕 나하스에게 사신을 보내 진격을 멈추고 이레를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요청에 암몬 사람은 기가 막혔다. 어쩌나 보려고 이레를 기다려 주었다. 이처럼 이레라는 기간이 이스라엘에게 커다란 약점으로 드러났을 때,  이 정보는 모든 나라의 박사들에게 은밀히 전달 되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어쨌든 이레만 넘기면 이스라엘 진영 안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났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믹마스 전투였다. 저들은 침략을 당하면 여호와를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숨을 곳을 찾아 다녔는데, 믹마스에는 이스라엘이 위급 할 때 즐겨 숨는 곳이 많았다. 이 곳에는 굴과 수풀과 바위 틈, 은밀한 곳, 웅덩이가 도처에 널렸다. 구차하더라도 신의 간섭 보다는 낳았다.

믹마스를 빼앗기면 숨을 곳이 전혀 없었다. 숨을 곳이 없으면 신에게 의지하며  살아야했다.

믹마스에 블레셋이 집결하니 히브리 부족에게는 이미 마지막 경계선이 침범당 한 것이나 같았다. 다급했다. 나귀 혹은 약대등 탈 짐승을 기르는 부유한 자들은  요단 강을 건너 길르앗 땅으로 도망쳤다.

블레셋의 공격을  받는 사울에게 선지자 사무엘이 돌아 오겠다고 한 이레까지는 공포의 나날이었다. 이를 알고 있는 블레셋은 믹마스 경계에 다다라서 더 이상 진격하지 않고 사울의 군대를 강하게 압박 만 하고 사울 왕의 진영에서 무슨 일이 스스로 일어나기만 기다렸다. 블레셋의 판단이 옳았다.

칠일 안에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자 백성은 흩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번제를 드렸다.
사울 왕이 드리는 번제가 타는 연기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성읍을 덮었다.

하나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한을 정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었다.

이레 안에 돌아 오겠다는 약속은 사무엘이 정하지 않았다.  히브리 부족이라면 모두 사무엘이  칠일 안에 당연히 돌아  올 것이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별도로 기일을 정하지 않았어도  칠 일을 넘기는 히브리 사람은 없었다. 사무엘이 오지 않자 이레가 되는 날  새벽이 오기도 전에 백성들은 흩어졌다.

세상은 백성을 두려워 않는 왕을 무시했다. 왕은 백성의 말을 들어야 칭찬을 받았다. 사울은 백성을 무시하지 않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래서 사무엘이 오지 않자 이레가 되는 날 자신이 직접제사를 드렸다.

번제를 태우자 짙은 타는 냄새가 하늘로 올라 갔고 율법이 열렸다. 사단은 미소를 지었다.

허겁지겁 달려 온 사무엘은 번제가 타는 냄새에 눈물을 흘렸다. 블레셋 앞에서 번제를 드리면 이는 언약궤를 열어 저들에게 속을 보이는 일과 같다고 사울을 질타하였다.

제사는 율법을 열어 젖히는 절차였다.

백성을 두려워 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따위는 세상의  법이라며 꾸짖었다. 그리고 더불어 사울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무엘은 일어나 길갈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 가면서 요리사에게 사울 왕 곁에 남아서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비록 사무엘로 부터 자신의 나라가 길지 못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짧다는 언급도 없었으므로 그다지 염려하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도 세운지 몇 년 되지 않아 전쟁으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길지 못 하다는 것은 어쩌면 반대로 짧지도 않다는 약속이나 같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에는 하나님이 보살펴 주시리라 믿었다.

여러 해가 지났다.

사울을 찾아 온 사무엘은 왕에게 아말렉 부족을 진멸 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내렸다. 진멸 대상도 목록에 자세히 적혔다. 남녀, 소아, 젖 먹는 아이, 우양, 약대, 나귀였다. 목록을 읽는 사울의 얼굴에 근심이 서렸다.

전쟁이 생긴 이래로 어떠한 왕도 적을 진멸 시키라는 명령울 내린 적은 없었다. 전쟁에서 이겼더라도 나누어 줄 탈취물과 종으로 부려 먹을 남녀를 확보하지 못하면 백성은 흩어졌으므로 전쟁은 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승리한 역대 왕들은 어떻게 하면 최소의 희생으로 많은 탈취물을 얻으며 승리하는 가에 골머리를 썩였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진멸하라고 율법을 정하니 세상의 모든 왕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도 다리가 떨려서 무릎을 잡느라 손이 아팠다.

사울의 표정에서 번뇌를 읽은 사무엘은 성을 떠나기 전에 요리사를 만났다. 하나님이 내린 명령의 내용을 알려 주었다. 요리사도 이러한 전쟁은 처음이었다. 사울이 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 여부는 이번 전쟁에 달렸다.

전쟁은 치열 했으나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강하게 적을 몰아 부쳤다. 사울이 모집한 군대는 무려 이십 만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저 멀리 애굽 근처의 술 광야에서부터 홍해가 끝나는 남쪽 끝머리 하윌라까지 아말렉을 추격하였다. 사울은 목록에서 하나 씩 지워 나갔다.

전쟁이 끝나고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 잡아 돌아 왔다. 끌려 오는 아말렉 왕 아각은 곧 죽을 목숨인데도 미소를
머금었다. 모든 것을 진멸 시키고 빈손으로 돌아 와야 될 왕의 군대의 손에 잡힌 고삐를 따라 오는 가축들을 보는 요리사는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사울은 아말렉 부족이 기르는 짐승 중 좋은 우양, 약대, 나귀를 죽이지 않고 끌고 왔다. 요리사는 사울을 쳐다 보았다. 눈이 마주친 사울은 의기 양양 거렸다.

요리사는 즉시 사무엘에게 심부름 꾼을 보냈다.

아말렉 부족을 진압하고 가져온 가축들을 하나님의 제사를 위해서 요리 하라는 사울 왕의 명령을 요리사는 거절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떠날 때가 다가 왔음을 직감하고 짐을 챙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엘이 길갈 성으로 들어 섰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가져온 우양, 약대, 나귀들로 성의 마당이 가득찼다. 곳곳에 묶인 가축을 보고 그의 얼굴이 파래졌다. 가축들을 제물로 바치기 직전이었다. 요리 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모두가 하나님의 진노로 죽음을 맞거나, 아니면 온역으로 고통에 허우적 거렸다.

사무엘이 쿡을 찾았을 때 요리사는 사무엘이 왔다는 전갈을 듣고 그의 장막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무엘과 함께 쿡도 사울의 집무실로 들어 섰다.

하나님은 왕 사울에게 아말렉 부족을 진멸 시키라고 명령을 내리면서 가축도 남기지 말라며 신신 당부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사람은 진멸 시켰으나 가축은 상황이 달랐다.
진멸 시키지 않고 가축들을 남겨 두었다고 야단치는 사무엘에게 사울은 대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심한 논쟁이 오갔다.

물론 사무엘의 일방적인 꾸짖음 이었으나 사울도 이번 만큼은 지지 않고 대들었다.

좋은 가축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방 나라들이 즐겨 쓰는 전법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 벌어진 사건을 사울에게 들려 주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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