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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01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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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표 ( 4 )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그 말을 듣자 귀가 멍멍해졌다. 아낙 자손을 본 눈 보다 그녀의 요구를 듣는 귀가 더 아렸다.  차라리 아낙 자손을 보았다고 보고를 하는 편이 좋았다. 

진실한 표 .. 

난감하였다. 여호수아도.. 모세도 진실한 표는 절대 주지 않았다.  

금은 보화라면 만일을 대비해서 가져 온 것이 주머니에 가득 찼다. 정탐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일이 종종 생겼다.  얼마든지 줄 수 있었다. 진심으로 여인에게 감사 하였다. 병사들이 여인의 말에 속아 성 밖으로 달려 나가는 말 발굽소리를 듣고 마음이 진정 되었고 여인의 현명함에 고마웠다. 그녀가 말하지 않더라도 남아 있는 금은 궤를 모두 주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진실한 표는 뜻밖이었다.

그들의 조상인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가 며느리에게 준 표 때문에 겪은 고초는 특히 정탐꾼에게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정탐 법에 기록 된 여인 다말의 이야기는 겉으로 드러난 사건 보다는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이는 율법에 숨겨진 하나님의 언약을 찾으러 다니는 정탐군들에게 많은 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말의 사건은 이방인들에게 좋은 시비 거리였다. 믿는 자들 조차 입에 담기를 꺼렸다. 정탐군이 배우는 교본에도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에는 다말에 담긴 하나님의 언약을 일러 주었다.

언약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에 가까웠다.
 
제사장들은 태가 생명과 관련 되었다고 가르쳤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태는 단지 동산을 떠난 여인에게 주신 표였다. 다말은 하나님의 진실한 표를 간직하려는 마음이 지나쳤을 뿐이었다. 세상이 알고 있는 그러한 단순한 사건이었으면 다말은 시아버지에게 약조물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도장과 끈 그리고 손에 있는 지팡이.
 
그녀는 시아버지인 유다로부터 받을 약조물을 일일히 지정해서 받았다. 유다는 나중에 사람을 시켜 염소를 주고 약조물을 되 찾으려했으나 여인은 사라졌다. 그래서 염소를 주고 마무리 지으려는 아사셀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일은 나중에 커다란 화근이 되었다.
 
오시려는 메시아는 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이는 극비였다. 그러므로 표를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극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정탐을 나가서 혹시 이방신과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서 소수의 정탐군에게만 교육 시켰다. 어떠한 경우에도 약조물 따위는 주지 말라였다. 어쨌든 저들이 자랑하는 조상의 하나인 유다가 곤혹을 당한 이후부터 정탐군에게는 표를 남에게 주는 일이 금지 되었다.
 
광야에서 지내면서도 여러 지역으로 정탐을 갔었다. 돌아 와서 서로 의견을 나누었으나 누구도 표를 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리고 성에 들어와 표를 내놓으라는 요청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표를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못들은 체 하라고 은밀히 교육을 받았으나, 율법을 깊게 깨닫고 오랜 동안 정탐술을 익혔어도 막상 닥치고 보니 다리가 떨렸다.
 
여인의 요구에 두 젊은이는 암담했다. 임무가 실패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요단 강 동편에 진을 치고 정탐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동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떠한 경우에도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이었다. 라합이 이를 알고 그러는지 아니면 그냥 확실히 하려고 그러는지 알 길이 없었지만 선뜻 진실한 표를 주기 어려웠다.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였으나 타고 내려 갈 줄이 없었다. 유다가 다말에게 준 세 가지 약조물 중의 하나가 바로 끈이었다. 그래서 정탐군은 절대로 도장과 지팡이는 물론이고 위급시 사용해야 할 필수품인 끈을 지니지 않았다.
 
지팡이도 마찬가지였다. 모세는 하나님의 종이었기에 지팡이를 들었다. 모세가 죽은 다음에 신은 여호수아에게 나의 종 모세가 죽었다고 하셨을 때 하나님이 이제는 더 이상 종을 원하지 않으심을 깨달았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지팡이를 잡지 않았다. 대신 손에 단창을 잡았다. 도장 그리고 끈과 지팡이는 지녀서는 안 되는 금지 품목이 되었다.
 
라합은 사십 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 지혜가 쌓였다. 기다림은 순종의 표였다. 진실한 표였다. 라합이 정탐 군에게 표를 요구 한 것은 당연 하였다.

라합이 하나님을 사십 년 기다린 것처럼 저들도 여호와를 기다렸다는 표를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저들이 사십 년 동안 하나님과 항상 같이 동행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질투가 일었다. 진실한 표를 내놓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표를 줄 리 만무하였다.

두 사람은 여인에게 이일을 누설치 않으면 인자하고 진실하게 대우하겠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녀는 웃었다. 이들의 목숨은 그녀에게 달렸다. 지금도 집 밖에는 병사들이 이 들을 잡으려 혈안이 되어 순찰을 돌았다. 그녀가 비밀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두 사람이 달리 선택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런 마당에 비밀을 지키면 대우 해주겠다고 엄포를 놓는 두 사람의 처지가 딱했다.

그녀가 요구한 것은 진실한 대우가 아니라 진실한 표였다.
 
그녀는 두 사람의 말을 겉으로 흘렸다. 그리고 이불 보를 찢었다. 붉은 색이었다.  두 젊은이에게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창문으로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타고 내려갈 끈은 여인의 손에 들렸다.
 
여인은 아무 말도 없이 줄을 만들었다. 줄이 모자라는 듯 여겨지자 자신의 겉옷을 벗어 찢었다.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달아 밖으로 늘어 뜨리자 그제서야 두 사람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신을 성밖으로 내려 준 창문에 매단 붉은 줄이 눈에 뜨였다. 그 정도면 진실한 표로 삼기에 충분하였다. 금지 된 끈을 표로 삼아야 된다는 점이 꺼림직했으나 전혀 안 줄 수는 없었다. 이는 최악의 경우였지만 자신들이 줄을 만들지 않은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나님이 빈틈이 없듯이 이들의 정탐술에도 빈틈이 없었다. 진실한 표를 주어야만 하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배운 마지막 지침을 따랐다.
두 사람은 그녀의 확인을 받아 내려고, 화끈 거리는 얼굴을 두건으로 가린 채 창문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다.
 
네가 우리로 서약케한 이 맹세...
 
마침내 진실한 표가 정해졌다. 그녀는 스스로 표를 만들었다. 오히려 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받는 사람은 잊는 법이 없었다. 주는 사람이 잊기 마련이었다. 하나님께서도 표를 보고 그녀를 잊지 않기를 바랬다. 그녀는 여호와를 잊지 않을 자신에 넘쳤다.

표는 항상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상례였다.
여인이 요구하는 경우에는 강력한 서원 혹은 사모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믿을 것은 표 밖에 없음을 경험으로 알았다.

그녀 생각에 히브리인 사이에 전해 오는 진리에 등장하는 에덴 동산을 떠난 여인이 동산의 주인인 하나님에게 아무런 표도 원하지 않은 것은 커다란 실수였다.
 
진실한 표를 지니고 있으면 오해를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세상에서 표는 진실의 여부가 아니라 의심의 방편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 문제가 아니었다. 진실한 표를 받느냐 아니냐 하는 것으로 신뢰의 척도를 가늠하는 것은 세상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신에게 자신의 소망을 간절히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여호와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은 무관심이었다.

처음부터 아니 들어 감만 못하였다. 성에 숨어 들었으나 안으로 깊이  못 들어 갔다. 겨우 성벽 틈에 끼어서 오들 오들 떨다가 밤 중에 문이 닫혀서 여인의 옷을 엮어 만든 붉은 줄을 잡고 창문을 통해 성벽을 타고 내려 왔다. 그러고도 바로 진으로 가지 못하고 삼일 동안 산 속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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