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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01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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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표 ( 3 )

전쟁은 누가 이기든 많은 피해를 낳았다. 이번 전쟁은 커다란 싸움이 될 확률이 높았다.

막강한 아모리의 왕 시혼이 패배했고 옥도 전멸당했다. 어려운 점은 히브리 군대에는 전법이나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없지는 않겠지만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여호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모압 왕 발락도 발람에게 모세와의 중재를 맡겼으나 실패하였다
 
히브리 인들이 아낙 자손을 특히 무서워한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왕은 아낙 자손과 오래 전부터 친분을 나누었다.  아낙 자손은 아주 순한 부족이었다. 단지 그들이 키가 크므로 사납게 보일 뿐이었다.
 
모세의 군대가 지난 날 일차 원정때 열두 명의 정탐 군이 가나안에 들어와서 정탐을 하면서 아낙 자손을 발견하고 기겁하여, 무서워서 스스로 광야로 물러 난 사실은 모든 나라에 회자 된 웃음거리였다.

그 이후로 아낙 자손은 귀한 부족으로 취급 받았다.  모세의 군대가  근처에 다가 오기만 하면  아낙 자손을 초빙하여 성벽에 세웠다. 이 보다 쉬운 전쟁은 없었다. 모세의 군대가  도망가게 만들기 위해서 가나안 모든 부족들이 아낙 자손을 초대한 덕분에 그들은 여러 곳에 정착 촌을 이루었다.
 
산지와 헤브론, 드빌, 아납, 유다 온 산지, 이스라엘 온 산지에 살았고 심지어 구석진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까지 널리 퍼졌다. 아낙 자손이 보이는 것처럼 강한 부족이었으면 그들이 네게브 사막의 겉자락에 터을 잡지 않고 비옥한 레바논을 차지하였다.
 
모세의 군대가 모압 경계까지 진출하자 이들의 가치는 더욱 뛰었다. 모세가 죽은 뒤 후임자인 여호수아가 군대를 이끌고 이번에는 가나안 동편으로 들어 오려고 싯딤에 진을 쳤다.
 
왕 여리고는 일부러 아낙 자손의 병사들에게 비싼 값을 지불 하면서까지 멀리서 데려왔다. 성은 병사들로 가득 찼다. 여리고의 병사뿐이 아니었다. 모세에게 전멸 당하고 도망 온 아모리 병사들도 제법 되었다. 히브리인들이 지난 날 아낙자손을 보고 도망갔듯이 이번에도 성벽 위에 배치된 아낙의 병사들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면 다행이었다. 그렇게 전쟁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럴려면 저들이 정탐군을 여리고 성으로 보내야 되었다. 

정탐 군이 성으로 들어 오자마자 무서워서 바로 라합의 집으로 들어갔단 보고가 들어왔다. 낭패였다. 비록 정탐의 수준이지만 왕인 자신에게 먼저 들르지 않고 라합의 집에 들어 가니 질투도 일었다. 저들을 잡아 들여서 자초지종을 캐고싶었다.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여호와의 사신을 자신이 어떻게 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여호와의 군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두 소년을 선대하면 여호와도 여리고 성의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 주기를 바랬었다. 그렇다고 환대하기에는 체면이 서지 않았다. 왕은 두 사람을 만나면 물어 볼 얘기거리가 많았다.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한 일 등등 이었다.

그 비법을 알려만 준다면 여리고 성 쯤은 양보할 준비가 되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저들이 아낙 자손들의 병사들이 초대 된 것을 보고 실망하여 돌아가도 좋았다. 그런데 성을 둘러 보지도 않고 라합의 집으로 숨었다니 난처하였다. 망설이는 왕을 보다 못해서 현명하다고 자처하는 박사가 지혜를 주었다.
 
여리고 성 안을 마음 내키는대로 정탐하도록 두면, 성에 가득찬 아낙 자손의 병사를 발견하고 기겁을 하여 스스로 더 멀리 도망 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전략이었다. 그럴려면 두 정탐군이 라합의 집안에만 머물면 안 되었다.

어찌됐든 집밖으로 나오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럴 듯한 전법이었다. 이 모략이 성공을 하면 여호수아가 이끄는 군대는 지난 번 모세의 군대처럼 여호와의 분노를 일으켜서 또 다른 사십년을 광야에서 보낼 것이었다.전쟁을 피할 희망이 보였다. 

그 의견을 따라, 왕은 라합에게 급히 사람을 보내서 은밀히 명령을 전했다. 정탐 군을 사로잡지 않고 여인에게 사신을 보내서 정탐군을 그녀의 집 밖으로 몰아 내도록 압력을 넣었다. 여인은 왕이 보낸 사신을 맞았다. 그리고 신하가 전하는 왕의 선포를 들었다. 그 안에는 많은 계략이 숨겨져 있었다. 왕의 명령이라기 보다는 정탐군을 집 밖으로 내보내 달라는 애걸에 가까왔다.
 
두 정탐군이 자신의 집에 들어 온 것은 모든 사람들이 쳐다 보았다. 비밀이 아니었다. 왕은 병사를 시켜서 이 두사람을 잡아 가면 그뿐이었다. 하지만 왕의 명령에 의하면 병사가 이들을 잡아 가는 것이 아니라 라합이 집밖으로 끌어 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정탐 군은 성안을 헤매다가 자연히 준비된 많은 병사들을 보게 될 것이었다.  왕의 계략이었다.
 
집 안에만 있으면 두 사람이 성을 정탐할 기회를 잃게 될까 왕은 염려가 되었다. 더군다나 라합의 집은 성벽 안도 아니고 성벽 위의 집이었다. 반대로 여인은 두 사람이 성안으로 더 이상 깊숙히 들어 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겁에 질려 돌아 가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성문을 들어 서자 마자 성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 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집으로 잡아 끌었다. 자신이 굳이 성벽 위의 집을 얻은 이유였다.
 
두 사람이 성문이 닫을 때 즈음에 나갔다는 라합의 말을 듣고 병사들은 요단 길로 내달렸다. 여리고 왕의 처소에서 이를 감시 하던 학자들은 정탐군이 여인의 집 지붕 위의 삼더미 속에 숨어서 누워있는 것을 보았으나 모른체 하였다. 날이 어두워 성문이 닫힌 이상 이들이 나갈 길은 없었다. 날이 밝으면 자연스레 성 안을 두리번 거릴 것이고 그러면 사방에 돌아 다니는 아낙 자손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자신의 계략이 그럴 듯 함에 미소를 지었다.
 
성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지붕 위로 올라 가서 삼대를 깔고 한편으로는 삼대를 덮고 누워 잠자려는 두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라합은 겁에 질려 있는 두 사람을 딱하게 여겼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이처럼 없음에 놀랐다. 성문을 겨우 지나서는 한 발자국도 더 내디디지 못하고 성벽을 따라 엎드려 기다가 마주친 계단을 따라 가까스로 올라갔다. 그리고  성벽 위의 집 문을 열고 들어 왔다. 문도 저들의 손으로 열지를 못해서 이를 지켜 보던 라합이 열어 주었다. 이들은 주는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지붕 위로 바로 올라 가더니 옷감을 만들려고 깔아 놓은 삼대 더미에 몸을 감추고 누웠다.
 
두 사람은 자신이 지금까지 기다렸던 여호와의 소식을 전하러 오는 희망이었으나 너무 나약하였다. 여호와의 정탐 군인지 조차 의심이 갈 정도였다. 잠시 고난이 스쳐갔다. 여호와 이름을 불러 보았다. 항상 그랬듯이 소망이 일어났다.
 
두 소년을 보며 그녀는 신의 형상이 이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호와가 보낸 사자이니 이들의 모습과 마음도 당연히 보낸 분과 같았다.
라합이 본 여호와는 매우 여렸다. 레바논 백향목 맨 위에 새로 돋은 연초록의 연약한 새 가지였다.

왕 여리고의 말은 맞았다. 왕이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이라고 다그쳤지만 이 말을 듣는 그녀의 마음은 녹아 내렸고 가슴은 사무쳤다.
 
하나님은 우리가 찾아가는 분이 아니고 나한테 온다고 들었다. 히브리 인들이 저들의 신에 대하여 말하기를 내가 다가 가는 분이 아니라 , 그 분이 다가온다고 소근거리는 것을 엿들었다. 그리고 두 젊은이는 이유야 어쨌든 그녀의 집으로 스스로 들어 왔다.
 
신의 방문을 그녀는 나에게로 와서 나의 집으로 들어 오는 자로써 반겼다. 반면에 여리고 왕은 자신의 성을 빼았으려는 정탐군으로 여겼다. 그렇지만 여호와를 두려워했으나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는 무식의 소치 일뿐이었다.
 
두 사람은 정탐을 하려고 살금 살금 다가 왔으나 성벽 위 집 창문에서 내려다 보는 그녀의 마음은 커다란 진동과 감동으로 어쩔 줄 몰랐다. 그래서 또한 알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참으로 조용히 오시는 분이었다. 여리고 왕이 보낸 서신에서  " 그들은 이 온 땅을 탐지하러 왔노라 .." 한 경고를 떠올리며 라합은 미소를 지었다. 하나님은 정탐하러 오시는 분이었다.
 
집은 결코 누추하지 않았다. 성벽 위의 집이니 땅 위에 세운 집보다는 든든하였다. 성벽 위의 집을 택한 이유는 하나님은 땅의 입을 벌려 적들을 삼킨다고 들었기에 성벽 위에 집을 지었다. 그보다는 든든한 집이어야 하나님이 오실 때 함께 따라 오는 진동에도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지니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 지 모른다는 그녀의 대답도 진심이었다. 여호와가 어디서 오시는지 몰랐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들어 섰을 때 집 안에 온기가 돌았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땅을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이는 그녀가 신의 방문을 알고 있다는, 하나님에게 드리는 일종의 암호였다. 하나님의 의중을 조심 스럽게 여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조용히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인의 말은 두 사람에게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문을 들어서자 마자 시장에 가득 찬 아낙 자손의 병사들에 질렸었다.  말을 건네는 여인을 올려다 보았다.  낯선 이방 여인도 알고 있는 여호와의 언약이었다. 일 순간 하나님의 언약을 잊은 자신이 부끄러웠다.  
 
열린 문틈으로 성 안을 내려다 보았다. 많은 병사들이 전쟁 준비에 바삐 움직였다. 그러자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다시 얼굴에 어둠이 깔렸다.
 
라합은 이들이 절망하여 그냥 돌아 갈까 염려 되었다. 그러면 자신의 소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보다도 오랜 세월 동안 여호와라는 이름을 부를 적마다 받았던 감동도 실체가 없는 허사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를 인정 할 수 없었다. 여호와라는 이름은 항상 자신의 마음을 녹였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여호와의 이름에 사람들의 간담이 녹았고 마음이 녹았다고 실상을 알렸다. 그리고 애굽에서 나올 때 홍해를 마르게 하신 일과 아모리 두 왕을 전멸 시킨 일에 정신까지 잃었다고 두 사람에게 말해 주었다.
 
라합이 들려준 이 말은 실은 그녀가 하나님에게 드리는 고백이었다. 두 사람이 자신의 고백을 여호와에게 전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군대가 여리고 성에서 물러 가지 않도록 여호와께서 자신의 기도를 받아 주셨으면 하였다. 고백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또 다른 믿음이 생겼다. 사십 년 동안 쌓였던 소망은 두 사람에게 고백을 하고 나니 녹아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소망이 일었다.
 
라합은 저들이 부러웠다.  어쨌거나 여호와를 대면한 부족이었다. 자신은 신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에게 고백에 가깝게 부르짖었을 때 자신이 보지 않고도 여호와를 믿는 여인이 되었음은 몰랐다.
 
두 정탐군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여리고 백성들이 여호와의 기적을 듣고 마음이 녹았다면 성문을 활짝 열고 항복을 해야 되었다. 하지만 정 반대로 이들은 성을 한결 튼튼히 쌓았으며 장대한 아낙 자손까지 데려와서 전의를 불태웠다.
 
그렇지만 지난 날 사십여 년 전 선배 정탐 군들이 아낙 자손이 가나안에 있다고 실토한 보고로 일차 파견은 실패로 끝났음을 떠올렸다.  하나님의 분노를 사서 다시 광야로 돌아 가고 싶지 않았다. 재앙이었다.
 
겁에 질려 한 순간 정신이 혼미 하였으나 율법에 정통한 두 사람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였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없었다. 여인의 말이 그녀의 혼자 만의 바램이었을지라도 이것이 여리고 백성의 모든 마음이라고 총회에 보고 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러면서 여인의 말을 곰곰히 되 짚었다.

그녀는 정탐군에게 여호와의 언약을 상기시켜 주었다.  자신들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녹았다.  어떤 때는 저렸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아픔은 해산의 고통만큼 되었다. 요동치는 마음이 그녀의 고백에 많이 진정되었다.
 
하지만 곧 이어진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이번에는 자신들이 정신을 잃었다.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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