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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01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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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표 ( 2 )
라합의 집에 들어가 ...
강가에 다다른 두 젊은이는 겉옷을 벗어 땅에 펼쳤다. 그 위에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렸다.  기도는 아침에 시작 되어 저녁이 다 되어서야 마쳤다. 젊음에 맞게 담대하고 침착하였다. 이들은 요단 강을 건너기 전에 사십 년 전 선배 정탐 군들이 남긴 기록을 자세히 살폈다. 신의 분노를 일으키는 실수를 되풀이 해서 다시 사십 년 동안 광야를 헤매게 되면 이번에는 부족이 살아 남기 힘들었다.
 
정탐은 유대인이 자랑하는 기술이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의심해서 다시 확인하려다 보니 개발 된 기술이었다. 두 사람이 정탐 술을 배울 적에, 선배의 경험을 기록한 두루마리에는 지난 날 가데스에서 가나안으로 갔던 열두명의 정탐 군들이 기록한 당시의 상황이 자세히 전해졌다.
 
" .....  네게브 사막을 지나서 가나안 남쪽으로 들어갔다. 열두 명의 정탐 대는 사막을 지나면서 모래가 낟알까지 자세히 보이자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광풍에 날린 모래가 눈 막에 끼어서, 내 눈에만 모래가 크게 보인다는 생각에 고심하였다. 하지만 동료 정탐대원들도 자꾸 눈을 비볐다. 눈병으로 판명 되면 정탐 대에서 낙오 될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마침내 사막 지평선 너머의 감추어진 모래 언덕까지 자세히 보이자 이제는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실토하였는데, 한 명만이 아니고 모든 대원들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 그 날 밤 장막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바라 보았다. 우리는 눈이 아주 밝아졌음을 다시 확인 하였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낮처럼 모든 길이 밝게 보였다.
 
해가 떠 올라 낮이 되자 이제는 너무 확실히 보여 두려웠다. 세상이 이처럼 자세히 보이기는 처음 겪는 경험 이었다. 그리고 감추어진 모든 것들이 보였다. 이삼 일 지나자 동료의 마음도 보였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보인다는 느낌이었다. 감동의 일종이었다. 하여튼 모두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남의 모든 것이 보이는 것은 좋았으나 동시에 나의 것도 남에게 드러났다.
 
계곡 사이에 길 잃은 어린 양도 보였다. 동료 중의 한 명은 자신이 몇 달 전에 잃었던 양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양이 갇힌 곳까지 가려면 하루가 걸리는 먼 길이었다.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이도 보였고 이들이 지난 날 애굽의 왕궁으로 가서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자랑하는 얘기도 들렸다.

열두 명은 들리는 소리로 귀가 따가웠다. 잃어 버린 어린양의 우는 소리와 개구리 울음 등으로 어지러웠다. 메뚜기의 날개 짓 하는 소리도 들렸다. 조상 중의 하나인 요셉이 사백여 년전 상인에게 팔려 갔던 길이 모래에 묻혀 있었는데 그 길도 보였다.
 
대원들은 가나안에 들어 가서 정탐 하던 중, 아낙 자손을 만났다. 아낙 자손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애굽에는 모든 나라에서 물건을 사려고 여러 부족이 모였다. 칠 년 기근이라도 들면 모든 나라의 모든 부족이 애굽의 장터로 곡식을 구하러 모였다. 사백여 년을 애굽에서 살아온 히브리 인들은 장터에서 아낙 자손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족을 사귀었다. 선조 때부터 거래하던 아낙 자손의 친구도 많았다.

아낙 자손이 장대해서 사람들 보다 목이 하나 정도는 더 컸으므로 눈에 특히 띄였다. 키가 큰 대신 순했다. 아낙 자손이 무적이기는 했지만, 새삼스럽지 않았고 더 장대하고 호전 적인 부족도 가나안에 많이 살았다. 곁에 가기도 겁이 날 정도였다. 애굽에서 보았을 때는 친구였던 아낙 자손들이 가나안에 정탐하러 가서 보았을 때에는 두려움을 줄 정도로 눈에 거슬렸다. 공포의 대상으로 보였다.
 
우리는 사십일 뒤에 모세의 진으로 돌아 와서 가나안에서 본대로 아낙 자손이 있음을 총회에 보고하였고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광야로 다시 돌아 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일차 가나안 원정이 실패로 끝난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였다. 후에 후배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랬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사십 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면서 그 원인을 찾았다. 모래알 하나 하나까지 확연히 보이는 밝은 눈을 만든 것은 하나님 말씀 즉 율법이었다. 정탐꾼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보고는 사실이었다. 본대로 얘기하였다. 단지 율법에 대해서 몰랐을 뿐이었다.
 
율법은 지난 날 애굽에서 보았던 것들을 새삼스럽게 하나님의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 애굽에서 친숙하게 지냈던 아낙 자손도 하나님의 눈으로 다시 보았다. 모든 사물과 마음이 뚜렸하게 보이기 시작 하였고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소화하기에 벅찼다. 그래서 원망을 하였다. 돌아 오는 길에 네게브 사막을 지나면서 우리는 기다려야만 되었다. 기다림은 율법을 새김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두 정탐군은 선배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여리고 성을 향했다. 그리고 해가 지려는 초저녁에 성문에 다다를 수 있도록 걸음을 조절하였다. 이는 하나님이 하루 중 가장 좋아 하시는 때였으므로 이 때에 성문을 지나면 하나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통과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자 돌 뒤에 몸을 숨기고 초저녁이 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두 사람은 성을 향하여 다시 발을 내디뎠다. 동편에서 서편을 향하여 걸으니 두 사람은 지는 해를 바라보고 갔으므로 성문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여리고 병사들은 다가 오는 두 사람의 얼굴 표정까지 자세히 보였다. 두 사람은 후회가 되었다. 전쟁에서는 반드시 해를 등지고 싸워야 유리하였다. 자신들은 반대로 해를 바라보고 가니 불리하였다.

그렇다고 돌아 서기에는 너무 늦었다. 성에 도달하려면 한 식경은 걸리는 먼 거리였지만 광야에서는 가리는 언덕도 없으므로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은 이미 이들을 아침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으로 가는 다른 사람들도 없었다. 자신들은 완전히 노출 된 채였다.
 
이번에는 해가 지는 초저녁을 하나님이 좋아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경비 대장은 아까부터 지평선에서 다가 오는 두 사람을 지켜 보았다. 멀리서 보기에는 분명히 히브리 인의 복장이었다. 긴장 되었다. 동편 싯딤에 장정만 육십여만 명이나 되는 히브리 인들이 여리고를 노리고 진을 쳤다. 그 쪽 방향에서 오는 히브리 인이라면 정탐 군이 분명하였다.
 
한 식경 동안 계속 지켜 보는 중에 두 명이 다가왔다. 사막의 지는 해는 동방의 지는 해보다 훨씬 장엄하고 검붉은 빛을 내뿜었다.
 
더군다나 사막 모래언덕 뒤로 막 지려는 해일 경우에는 그 붉은 빛이 강했다. 두 사람은 지는 해에 비추어서 더욱 위엄을 뽐냈고 먼지에 더럽혀 졌지만 흰 두루마리는 그 붉은 빛이 마치 금으로 두른 듯 보였다. 경비 대장이 이 두 사람을 동방의 큰 나라에서 오는 사신으로 여긴 것은 너무 당연하였다. '

경비 대장은 허리를 깊이 숙여 두 사람을 맞이 했고 어리둥절한 채 두 정탐 군은 성문으로 무사히 들어 갔다. 
 
들어서자 겉 옷을 벗어 땅에 깔고 엎드려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시각을 택하니 도움을 주셨음에 감사 드렸다. 한 치라도 어긋남이 없는 분이라고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였다. 먼지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성안을 둘러 보았다. 

선배 정탐 군들이 사십 년 전에 보았다는 아낙 자손들이 드글 거렸다. 그들은 정말로 장대하기 그지 없었다. 그들뿐 만이 아니었다.  전멸 시킨 아모리의 두 왕인 시혼과 옥의 잔병들이 또한 이 두 사람을 노려 보았다. 식은 땀이 흘렀다. 두려움이 급속히 다가왔다.
 
조금 전에 가졌던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은 녹듯이 사라졌다.  그 빈 자리에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칼을 손에 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자신을 쳐다 보는 듯 싶었다. 성문을 지나서 한 발자국도 안으로 들여 놓지 못했다. 성 안을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등을 성벽에 기댄 채 옆으로 게걸음질 쳤다. 
발에 무엇이 걸려 넘어졌다. 계단이었다. 살펴보니 계단은 성벽 위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망설이지 않고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갔다. 어둠이 몰려왔다. 계단 끝에 다다랐을 때 문이 열리고 여인이 두 사람의 팔목을 잡아 당겼다. 라합이었다.
 
여인은 성으로 다가 오는 두 사람을 눈 여겨 보았다. 복장을 보면 한 눈에도 저들이 신의 소식을 가져다 줄 히브리 인임을 쉽게 알았다. 정탐하러 온 것이 분명한 저들은 성문에 들어서자 성문을 지키는 아낙 자손을 보고 지레 겁에 질린 듯 머뭇거렸다.

그래도 옛날 선배들처럼 즉시 발길을 돌리지는 않고 서성 거리더니 성벽을 따라 위로 나 있는 계단으로 옆 걸음 질하며 올라 왔다. 저들을 그대로 돌려 보내면 여인에게는 여호와를 초대하려는 소망이 무너 지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여인은 문을 활짝 열고 올라 오는 이들을 손짓으로 반겼다.
 
두 정탐군은 성 안으로는 불과 서너 발자국 들여 놓자 마자 계단을 올라가 여인의 집으로 들어가 숨었다. 여인의 친절한 안내로 지붕에 올라가 쌓아 놓은 삼대 더미 속에 누웠다. 성벽 위의 집이므로 성 안에 깊숙히 들어 갈 기회도 없었다.
 
이것이 두 정탐군이 들어가 본 여리고 성의 전부가 되었다.
 
굳이 위험을 무릎쓰고 성안으로 들어가 정탐할 필요도 없었다.  성의 병사들은 창과 칼, 그리고 화살로 매우 잘 무장 되었다. 병사들의 복장을 보니 다른 부족에서도 원정 온 병사였다. 암담하였다.

자신들이 싯딤으로 돌아가 본대로 사실을 보고를 하면 총회는 뒤죽 박죽이 되고, 하나님의 분노를 사서 다시 사십여 년의 광야 생활을 지내야 될 것이 확실 하였다. 아니 이번에는 그 보다 더 긴 세월이 될지 몰랐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보고할 수도 없었다.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졌다. 같은 어려움이 닥쳤지만 선배 정탐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렸다.

여호수아에 의해 비밀히 선택 된 두 젊은이는 율법에 정통해서 각자가 하나의 문파를 만들어도 될, 뛰어난 자들이었다. 그 점이 달랐다. 그래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젊은이는 고난에 빠졌고 여리고 왕은 고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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