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통곡 - 기독뉴스
모바일보기
기독뉴스 개편사이트 안...
2024년 04월 29일
 
뉴스 오피니언 방송사진 커뮤니티 2세뉴스
기사등록 I 독자마당 I 광고후원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신재홍칼럼
2011년12월27일 01시45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베드로의 통곡
선생님인  아내는 학교로 출근하였다. 대학생인 아들은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므로 아침 일찍 떠났다. 그래서 월요일은 항상 그 혼자 뿐이다. 

이른 아침이지만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졸음이 다가왔다. 반은 잠에 취하고 나머지 반으로는 어제 일들을 하나씩 되새겨 보았다. 오늘처럼 보내는 일은 그의 일상 생활이 되었는 데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어제 설교는 특히 좋았다. 듣는 성도들의 총망한 눈망울을 생각하니 흐믓하였다. 그리고 오래 간만에 새로온 성도들도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떠 올랐지만 애써 뿌리쳤다.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인 월요일이었다. 월요일 중에서 오전은 특히 그만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성도들도 그에게 볼일이 있어도 이시간 만큼은 피했다. 집 주변도 조용하였다. 적막이 흘렀다. 탁자 위에 놓인 커피잔의 향기가 흘러 나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따르릉 전화 소리가 울렸다. 드문 일 이었다. 이시간에 전화 온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으며 그는 수화기를 들었다.  그 너머 들려 오는 목소리는 귀에 익었는데 새벽에 기도 할 적에 종종 들렸던 음성이었다.
 
나는 예수입니다. 오늘 당신 교회에서 묵어야 하겠습니다.
 
이 소식은 금방 퍼졌다. 정오경이 되자 교회 주변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교회는 주택가의 조그마한 사거리 한 귀통이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어느 방향이든지 차도를 가득 메웠다. 찬송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길이 굽어져서 교회가 보이지 않은 곳에 자리한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모두가 개의치 않았다. 집에는 담이 없는 동네이므로 사람들이 정원에도 앉았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집주인 일지라도 반가워했다. 전부 다 그렇지는 않았다. 평소 교회 아이들이 뛰어 노느라 떠드는 소리를 싫어 하던 어느 집 주인은 정원을 노란 줄로 막았다.
노인과 특히 병든자는 교회에 가까운 자리를 찾았다. 자연스럽게 자원하는 자들이 정리를 맡았서 혼잡은 전혀 없었다. 두세 시간이 더 흘렀다.
 
예수님이 오셨고 지체없이 설교가 시작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으나 기침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지난 옛날에는 그 분이 주신 많은 것들을 흘렸기 때문에 이 번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거리에는 스피커가 설치 되었으나 저 멀리까지 미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들리지 않는 곳에 자리한 사람들은  마음으로 들으려고 노력하였다. 오후 예배가 끝나고 휴식하는 시간이 되었어도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예수님이 그를 불렀다. 그리고 저녁 만찬을 준비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즉시 준비 위원이 선정 되었다. 저녁 예배, 심야 예배, 그리고 새벽 예배가 예정 되었다. 그래서 세번의 만찬 즉 저녁 예배후에 있을 만찬과, 심야 예배와 새벽  예배후에 있을 친교시간의 음식이 필요 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위원들은 각자 흩어져서 만찬과 그 후에 필요할 음식을 준비해 오기로 하였다.
 
그들이 돌아 온 시간은 저녁예배가 끝나고 만찬이 시작 될 무렵이었다. 전부가 빈 손으로 돌아 왔다.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려면 많은 액수의 돈이 필요하였다. 대형 음식 체인 점에 주문을 하려 했지만 주문이 취소 될 것을 우려해서 음식 재료에 드는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어떤 유명한 체인점 사장은 예수님이 표적을 보이기만 한다면 전부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제안은 여러 곳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직까지 어떠한 기적도 보이지 않으셨다.
 
일부 사람은 이번 기회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였다. 그렇지만 교회의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누군가가 가져 갈려고 둔 바자회 때 만든 소금에 절인 오이지 한 병만 있다는 것을 그는 떠 올렸다. 한국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들에게 오이지를 저녁거리로 나누어 줄 수는 없었다.
 
누구는 이럴 때에 교회 돈을 쓰는 것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목사님은  교회 통장은 항상 거의 비어 있어서 조마 조마하다는 사실에 씁쓰름했다. 교회에는 풍족히 헌금하는 성도는 없었고 단지 어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뉴스스크랩하기
신재홍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49804790  입력
댓글콘선택 : 댓글 작성시 댓글콘을 클릭하시면 내용에 추가됩니다.
[1]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신재홍칼럼
다음기사 : 레위인의 소망(2) (2011-12-27 01:46:16)
이전기사 : 레위 인의 소망 (2011-12-27 01:45:19)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회사소개 보도지침 저작권 규약 이용약관 사업제휴 직원채용 광고후원 기사제보 연락처 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