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봄이 오면 말하리
지난 겨울은 아름다웠다고
아린 인고의 계절
근신으로 허리를 동이고
위로만 위로만 두 손 모으던 나목(裸木)
삼월의 고운 바람 결 지저귀는 새 소리 속
보드란 온 몸에 파란 순을 틔우며
하늘하늘 하얀 갈채는 향기처럼 일렁이는데
아, 이 봄 속에서도
그 저녁 예루살렘 서쪽 구릉위
덧없는 먼지들의 말없는 함성을 잊을수 있을까?
빼앗긴 거친 언덕에 경이토록 찬란한 봄은 피어나
한 알의 겨울 밀알은 또 다시 꿈을 꾸지
꺼지지 않는 생명의 노래로 거듭나기 위하여
봄 속에 피는 겨울 꽃처럼 하얀 두 손을 모으지
그래서 나 다시 말할수 있으리
지난 겨울은 언제나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