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복’(福)의 의미는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 배당되는 몫이 많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복은 ‘진리의 말씀에 목말라 함, 죄인된 인간의 처음자리에 대한 깨달음에서 나오는 애통, 말씀에 사로잡힘, 의에 주리고 목마름, 긍휼, 청결, 화평,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음’이다. 세상이 정의하고 있는 복과 성경이 말하는 복의 개념이 너무나 다름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구약을 오실 메시야인 예수, 신약은 오신 메시야인 예수에 대한 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성경은 복의 책이라고 한다. 복의 실체는 바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도 ‘하나님은 복이시다’(딤전 1:11 ; 6:15)고 기록하고 있다. 복(μακάριος)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복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복을 히브리어로는 바라크(ברך)라고 하는데 ‘축복하다, 무릎을 꿇다, 높이다, 인사하다, 저주하다, 신성모독하다’라는 뜻이다. 복(ברך) 이란 단어는 ‘하나님을 찬양, 송축하는 것,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란 뜻과 함께 ‘하나님을 저주하고 모독하는 것’이란 서로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히브리어 알파벳 각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가지고 ‘복’( ברך)을 파자하면 ‘베트’(ך)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진리의 그 집, 성전’, ‘레쉬’ (ר)는 ‘하나님께서 진리가 되게 하시는 그 머리, 시작하다’, ‘카프’ (כ,ך)는 하나님의 것을 우리의 것으로 전환, 손바닥’이다. 이것을 정리하면 ‘하나님이 거하시며 다스리시는 성전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이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모든 것이 성전이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도 우리를 성전으로 삼는 것이다(고전3:16). 성전이 되었다라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이고, 구원받았다는 것이며, 하나님의 섬김으로써의 말씀으로만 가득찬 바로 그 복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알지 못하고, 이 땅의 모든 것들로 나를 만족시키는 도구로 삼아 자아확장을 하려는 마치 그것이 ‘복’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실존이 바로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되어버려 오히려 하나님을 저주하는(ברך) 자의 모습인 것이다. 성도에게 있어서 복(ברך) 이란 결코 세상이 합의하여 정의해 놓은 국어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는 것이며, 말씀의 섬김을 받으며 사는 것이고 내가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원어성경칼럼 김준남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