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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05월25일 19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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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칼럼 - 삶의 버팀목, 가정
머리에는 등산모자를 쓰고, 옷은 마치 제복인 듯 항상 같은 조끼를 입으셨던 A 집사님. 교계행사를 위해 포스터를 붙이거나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일이라면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앞장서서 감당하시던 그분은 뉴욕교계에 행사가 있는 자리라면 언제 어디든 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어느날부터인지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으셔서 그분의 소식이 궁금해지던 즈음, 온전치 못한 모습으로 길 거리를 배회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았다는 주변 분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그분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렸고, 그와 함께 뉴욕 교계가 술렁이기 시작했지요. 장례를 치르려면 가족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알아보니 그분에겐 단 한사람의 연락할 가족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으니까요. 행사에서 뵐 때면 항상 언제나 자신의 헌신을 당연시하며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이셔서 가족도 없이 홀로 이민생활을 하고 계실 거라곤 생각치 못했는데…

그 사실은 제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더군요. 결국 가족이 없는 관계로 절차상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교계의 주선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루게 되는 것을 보면서 이 땅에서 참으로 험난하고 외로운 삶을 사시고 가신 그분 생각에 삶의 버팀목이 되는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섬겨온 B 집사님. 얼마 전 그녀는 어릴 적 미국에 오면서 헤어졌던 어머니를 38년 만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10살 때 미국에 온 후 이제서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연락처도 모르고 마냥 그리워하면서 가슴에 묻고 살았던 어머니. 헤어질 땐 지금 자신의 나이보다 젊으셨던 어머니는 이제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되셨고 어린아이였던 자신은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으니…. 그동안의 그리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 있었을까요. 마침내 공항에서 서로 마주보게 되었을 땐 떨어져 지내온 세월은 상관없이 그저 모녀만이 가질 수 있는 진한 애정을 안고 눈물의 상봉을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들으며 피를 나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나와 내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여호수아서의 말씀을 붙들고 사역을 감당하던 9년전, 웨체스터에서 칼리지 포인트로 교회를 이전하게 되면서 주님은 저희 가정을 더욱더 견고히 연단시키셨습니다. 특별히 정해진 사택이 없이 교회 빌딩에서 생활하게 하시며 순간순간마다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셨지요. 어려운 순간마다 주님이 세워주신 가정 안에서 서로 힘을 합쳐가며 궁핍함 속에서도 주님의 날개 아래 있다면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걸 배우게 하셨답니다.
 
그러다 마침내 바로 지난달, 주님께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랑하는 아들이 주님이 이어주신 어여쁜 자매를 아내로 맞아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되었구요. 저희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굳게 단결하여 그동안의 세월을 잘 참아냈기에 이번 일들이 더욱 은혜가 되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2015년, 잊지않고 다시 찾아온 5월, 가정의 달!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사랑하는 가정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삶속에 누릴 수 있음을 되새기어 보는 달입니다. 삶의 울타리 안에서 어우러져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 그래서 기대한 만큼 상처도 많고 끈끈한 애정이 주는 아픔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모두가 그러한 가정이 있기에 그 사랑이 버팀목이 되어 각자가 주어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어김없이 다시 돌아온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충만하신 은혜와 축복이 모두의 가정과 각자의 삶 속에 넘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모행전 이영미 사모(뉴욕효성침례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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