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토록 온몸은
수치와 고난의 가시바늘
파도처럼 철썩 철썩 고우신 팔과 등
줄기줄기 파고들고,
티 없는 뺨엔 철없는 죄인의 침과 저주
바위도 산맥도 골짝도
몸부림치며 누워버린 날
그 날
나 위해 하늘 문 여시고 오신님
무덤들은 몸 져 손을 들고
뭇별들은 하늘에서 얼굴 가리고
초목들 뿌리 채 통곡하던 날
무심한 골고다 제물 되셨네
제물 되셨네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핏방울 방울, 방울 새기신
영원한 사랑의 돌판,
땅과 하늘 왕의 보좌 버리시고
스스로 불의 제물 되신 그 사랑
나 어찌 하리 어찌 하리
천지창조 가장 으뜸인
말씀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다발, 다발 내게도 주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