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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03월18일 09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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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붙여
우리는 지금 사순절 중반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우리들 크리스천에게는 나를 성찰하는 시기, 나의 과거의 모든 행적을 다시 더듬어보는 시기, 지난날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회개하며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을 더 해달라고 기도하는 때이다. 과거에 내가 했던 잘못된 말과 행동 때문에 혹시 상처받았을 지도 모르는 분을 생각하면서 잘못한 것들이 무엇이었는가를 되돌아보면서 회복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근신하는 이 때는 사실 일년 중 가장 미안하고, 힘든, 고통스러워야 하는 때이다.

필자는 이번 사순절을 맞으며 어떤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될까 생각했다. 사순절의 진정한 의미는 경건, 절제, 희생과 나눔이다. 만일 우리의 삶이 경건하지 못했다면, 내가 나를 절제하지 못하고 내뱉었던 모든 행동과 말들, 남을 위해 희생하는 대신 내 욕심을 고집했다면 그래서 누군가가 해를 입었다면, 이웃과 나누지 못하고 나 혼자서 즐거움과 명예를 독차지하려 한 것이 있다면 이 모두 이번 사순절에 회개할 것들로 이 기간 동안 찾아보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고쳐야 될 것들이다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 대신 받은 모든 고난은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주의 백성들에게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래서 온갖 멸시와 모욕을 받으셨고 39대의 채찍, 나중에는 십자가의 희생까지 감당하셨다. 주님이 당한 고난은 그 의미가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인 것임을 아는 우리는 이 사순절 기간 동안 같은 방법으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유월절 식사 하시는 날 저녁 성찬을 베푸시면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서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요13:34-35) 라고 말하시면서 새 계명을 주셨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제자들의 할 일인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라는 주님의 새 계명을 지키고 행할 때 주님의 제자들이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서로 사랑하는 일이라면 주님의 백성으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간구 드려야 한다.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회개가 아닌 몸과 마음 영혼의 형질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회개를 해야 한다. 나의 죄로 인하여 남겨진 그리스도의 상처를 보면서 변한다는 말은 마치 세포의 형질이 변하듯 나의 전체 몸과 마음과 영혼이 온전히 변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새 사람으로 바꿔진 것을 말한다. 우리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믿음 때문에 변화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변화되지 않았다면 이번 기간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원인을 찾아야 한다.
 
나의 몸에 십자가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는 사도바울의 말을 기억하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어떤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고 있나 생각하자. 왜냐하면 다메섹 선상에서 주를 만난 후로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박해한 자신의 과거 모습에 대한 고통과 회한, 그가 말한 그리스도의 상흔에는 그 자신의 고통도 포함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사역 하면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고 몸에 고문의 흔적을 실질적으로 가졌는데 주님의 상흔이었다. 다른 하나는 믿고 사랑했던 갈라디아인들의 믿음이 다른 종교와 섞인 복음이 된 것을 알게 된 후에 갖게 된 깊은 마음의 상처이다.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주위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실망을 주고 마음에 못을 박은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이번 사순절에 그들이 입은 상처가 씻겨졌으면 한다. 내가 상처를 주었던 말들이나 상처가 되었던 행동들을 용서해달라고. 나의 한마디 말과 행동이 누군가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고통의 상흔을 남겼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새해(히, rosh hashanah) 첫날에는 지난해 자신들이 한 실수나 잘못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회개를 한다. 그날 지난해 자신이 미안했던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구한다. 그래서 그들의 초하루는 하루 종일 전화 돌리고 용서를 구하느라고 바쁘다고 한다. 그것이 그들의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방법이다. 주님께 기도로 용서를 구하면 용서를 받는다. 그러나 원칙은 잘못을 저질렀던 본인들을 찾거나 대면하여 용서를 구해야 함이 바른 방법이다.
 
필자도 오래 전에 이루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픈, 배반의 일들을 경험하고 당황한 적이 있다. 사람들의 이율배반적인 말과 행태를 보고 뼈를 깎는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어디다 눈을 돌릴 데가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속수무책인 상태에서 필자가 한 것은 기도와 성경읽기 밖에 없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발견하고 나의 구속자가 살아계신다고 고백을 한 욥의 하나님, 구속자 하나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들을 용서하는 데는 많이 시간이 걸린 것을 고백한다. 어느 날 예배실 벽에 보여준 주님의 못박힌 손바닥의 상흔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풀었다. 나에게 남겨진 상흔은 오래가겠지만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 어찌 감히 주님의 십자가의 상흔에 나의 상흔을 견주겠는가? 
 
우리는 과거에 이미 주님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의 큰 상처를 드린 사람들로 주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네가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다시 십자가에 달리겠다” 고 주님이 말씀을 하셨다. 다시 십자가를 지우게 할 수 없다. 그 뿐인가, 어린양 예수님께서 희생제물이 되려고 조용히 기다리고 계셨다. 그것도 절대로 안될 일이었다. 하얀 어린양 한 마리가 서있는데 죽임을 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떻게 어린양 예수님을 또 죽게 할 수 있는가?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바라고 어떤 이득을 얻게 될지 몰라도 남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에는 그런 행동으로 인하여 돌아오는 이득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심었는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심은 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선을 심었으면 선의 열매를 거둘 것이다. 악을 심으면 악의 씨앗과 열매를 거둔다.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그러나 죄의식, 분열, 불편한 마음만 남을 것이다. 
 
주 앞에서 변화된 몸과 마음으로 이번 사순절을 지내자. 바울과 같이 내 몫으로 주어진 십자가의 흔적은 영원한 나의 몫이다. 우리 몸에 주님의 상흔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주님을 배반해서도 안되고 다시 죄를 져서도 안된다. 절제된 행동, 경건한 삶의 태도, 진실된 회개와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주님이 그날 밤 주신 서로 사랑하라 라는 새 계명이 연못의 파장같이 가족으로, 이웃으로, 친구들 사이에 퍼져나가는 이번 사순절이 되었으면 한다. 

김금옥 목사(에버그린장로교회 담임/정신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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