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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25일 15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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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길


하늘에서
땅으로 아주 먼 그 길을

훌쩍 뛰어 넘어 이렇게도 가까이
오실 수 있었는지요?

눈으로 보여 지고
귀에 들려지며
손으로 만져지게 낮은 몸으로
오실 수 있었는지요?

차가운 빈들같이 냉정하게
등 돌린 사람들 속에

그저 여물통 빈자리 틈새로 다가와
그 사랑  누이실 수 있었는지요?

가난하고 초라하기에
위로가 되어 지게 하고

추하고 속되었기에
오히려 거룩으로 드려나시며
차라리 죽어서 살아

땅에서 하늘로
아주 먼 길을
어떻게 가까운 길 되어
우리로 건너가게 할 수 있었는지요?



백동흠 목사(시인/그라나다힐 한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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