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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10일 14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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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제사 문제 --- "절은 안 되지만 미풍양속은 살려야"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이래로 지금까지 제사 문제는 교회와 학계에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제사에 대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추도예배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오늘날 조상제사에 관해 기독교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한국교회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지난 6일 열린 한국개혁신학회 정기학술발표회 모습ⓒ뉴스미션

많은 기독교인들 제사 문제로 어려움…제사 수용 의견도

한국개혁신학회가 지난 6일 개최한 학술발표회에서 이은선 교수(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는 ‘토착화 과정으로서 추도예배 발전과정’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천주교와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조상제사는 우상숭배로 규정되고 금지되어 천주교의 경우 많은 순교자를 냈고, 기독교에서도 많은 문화적인 갈등을 일으켰다”며 “천주교는 1940년대부터 조상제사를 인정했고, 기독교 안에서도 선교 목적을 위해 추도예배에서 절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기독교 안에서 조상제사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기독교가 조상제사를 허용하지 않고 추도예배만을 드리게 함으로 전도하는 데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제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기독교가 한국 문화 안에서 민족종교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 한국문화를 어떻게 포용하고 변혁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설이나 명절에 제사 지내는 가정의 비율이 80% 정도이고, 기독교식의 추도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11%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제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독교가 전통문화인 조상제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각에서 추도예배의 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추도예배는 이미 기제사의 요소들을 상당 부분 수용해 토착화돼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에 따르면, 최근 국내 5개 교단의 추도예배 순서와 전통적인 유교의 기일제사를 비교한 연구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날짜가 기일제사와 동일하고, 장남이 주관하며, 의식 후에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인을 추모하는 동기와 가족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려는 목적에서 동일하다는 것

이 교수는 “기복적인 목적에서 제사 드리는 측면은 구별될 수 있으나, 현대로 내려올수록 가족공동체 의식 형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추도예배는 기제사의 영향을 받아 상당한 정도로 토착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절은 허용할 수 없지만, 미풍양속은 지켜나가야”

이 교수는 제사의 샤머니즘적 요소를 이유로 ‘절’은 허용할 수 없지만, 효도와 조상기림, 가족공동체 유지의 미풍양속은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은선 교수ⓒ뉴스미션

그는 “WCC의 하나님의 선교 신학과 천주교 제사허용에 따라 기독교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절을 하고 상을 차리고 조상들에게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절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교회는 제1-2계명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이해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사는 어디까지나 조상에게 예와 정성을 다함으로써 조상을 기리는 것이지 귀신에게 화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조상신과의 교류를 인정하는 것이고,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

특히 샤머니즘은 한국의 기성종교와 접합돼 모든 종교가 기복주의의 성격을 갖게 만들었고, 기독교도 그러한 요소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절까지 허용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한국의 문화적 전통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 교수는 “제사를 금지할 때 제사의 우상숭배적인 요소를 제거한다 해도, 제사가 가지고 있던 효도, 조상기림, 가족공동체 유지의 미풍양속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는 중요한 과제”라며 “건전한 가족공동체의 형성과 함께 부모님들의 신앙유산을 이어받는 건전한 삶의 자리로 추도예배를 발전시켜 나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부모를 생각하며 슬퍼하기 보다는 부모를 사모하고 그리워한다는 의미에서 추도보다는 추모라고 해야 의미상으로 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발제에 논평을 한 김성욱 박사(웨신대 역사신학)는 “근본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바른 성도의 자세를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가족의 화평이라는 점을 강조해 많은 부분을 허용할 것인가를 성도들이 결정하게 하거나 목사들이 양보할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가르침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가정을 세우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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