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만 가야 하는가?
나와 그대의 사이는
평행의 사이여야 하는가?
때론 외롭고 추워서
만나주고 싶고
품어 주고 싶고
따스한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은데
서로를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휘어져 각자의 길을
갈 수 있으면
아프지도 않으련만
다가가지 못하고
떠나가지 못하는
사랑이요
운명인가 봅니다.
너무나 쉽게 만나
너무나 쉽게 깨지는
요즈음 세대의 사랑 앞에서
채우지 못한 그리움에
목이 마른다하여도
두 개의 선로가
한 길이 되어
오랜 세월 함께 달려온
그 사랑이 보기에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작노트
무슨 뜻의 시인지를 아시겠는지요?
서로를 맞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함께 가는 철로의 모습속에서
어느 할머니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어이구 저 웬수” 라고 하면서
한평생을 살아 온 어느 할머니였습니다.
"임자 고마워 너무 고생을 시켜 미안해
함께 해주어서 너무 행복했어"
마지막 가시는 길에 고백한 할아버지의 말씀앞에서
한 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할머니 모습이였습니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철길의 사랑을 보았던 것입니다.
“웬수”가 되어
저만큼 거리를 두고 맞닿을 수 없는
평행의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한 길 되어 오래 세월 함께 살아 온
노부부의 사랑이 왜 이리 아름다운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쉽게 만나 너무나 쉽게 헤어지는
요즈음 세대의 사랑을 보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