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素描) - 기독뉴스
모바일보기
기독뉴스 개편사이트 안...
2024년 04월 24일
 
뉴스 오피니언 방송사진 커뮤니티 2세뉴스
기사등록 I 독자마당 I 광고후원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주진경칼럼
2014년10월14일 21시14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가을 소묘(素描)
한국에서의 가을 정서는 여러가지로 표현되다. 천고 마비(天高馬肥), 하늘이 높고 말(馬)이 살찐다. 밤에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구슬프고,  길 양 옆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가을을 알린다.

들에는 벼이삭의 황금물결이 파도를 친다. 만산이 짙게 단풍으로 물 들어가는 모습들…    모두 가을의 싸인이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는 단풍을 볼 수 없는 가을의 땅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을 정서의 싸인이 없어도 우리는 가을을 감지하는 sense 가 있다. 그것은 모든 인생은 나그네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나그네됨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요 은총이다.

특별히 가을의 나그네는 고독을 느끼며 깊은 사색과 상념에 잠기게 된다.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며 그 가을에 추수한 것을 가지고 떠날 채비를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그네는 지금 있는 곳에 영원히 거(居)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가 떠나온 곳으로, 즉 자기 본향으로 떠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그네는 잠시 머무는 우거(寓居) 하는,  길 손들이기 때문에 고독을 느끼며 사색과 상념에 잠기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돌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의 육신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 나의 생명이 유래(由來)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계신 보다 나은 본향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실 때에 모든 사람에게 창조주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고 세상에 나그네로 보내셨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전 3:11)        

따라서 피조된 인간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어 나그네로 세상에 보내어진 인간들은 그 영원의 처소로 다시 돌아오라는 회귀(回歸)의 부르심이 있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이 땅에 태어난 인간들은  자기 육신이 태어난 곳에 든든한 집을 짓고, 돈을 모으며 벼슬을 하고 권세를 얻으며 자기 이름을 높여 그 곳에 영원히 살기를 도모한다. 필생(畢生)의 노력을 하여 금의환향을 위하여 세월을 보낸다.   

부귀공명을 성취하고 금의환향하여 한 시대를 누리고저 하나, 세월은 과속을 거듭하여, 인생의 휴면기를 바라보며 생(生)에 대한 애착과 허무를 느낄 무렵이면 생로병사의 단애(斷崖, cliff)에 직면하고 하나님이 주셨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eternity in heart)을 외면했던 세월을 통회하게 된다.

이 통회에서 영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며 죽은 후에는 심판이 있고 (히 9:27), 그 심판에서 영원한 생명이냐 또는 영원한 멸망의 고통이냐는 성경이 가르친다.

그렇게 멀리하고 싫어했던 성경을 한번은 손에 쥐고 볼 일이며 누군가를 찾아가 배워야 할 기회가 아직은 있다. 이 가을이 다 가지 아니했기 때문에 ….

이 땅 위에서 인생의 성공은 무엇인가?  생로병사로 끝날 성공은 금의환향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이 땅위에서 먹고 마시며 누워 자고 ….. 입을 옷과 누어 잘 집과 기타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그네인 인생들이 영원한 처소인  하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집을 하늘에 쌓고 그들의 재물도 하늘에 쌓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집을 하늘에 지으며 어떻게 재물을 하늘에 쌓는 것일까?    

마 6:19 -20절을 보면 재물을 땅에 두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고 하였다. 보물과 재산을 땅에 쌓고  묻어 둔다면 쉽사리 다 없어지고 말 것은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물과 재물을 하늘에 쌓는가? 마 19 : 16 -21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묻기를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까요?라고  물었을 때에, 예수님의 대답은 계명들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질문자는 대답하기를 그 계명들은 다 지켰나이다. 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계명들을 다 지켰는데도 구원과 하늘 나라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없다면 다른 한 가지가 부족하다.  그것은 네 재물과 소유를 다 팔아서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와서 나를 따르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고 하셨다.

영원을 사모하여 그 본향으로 가는 사람들은  그 재물을 벌어도 가난한 이웃과 같이 나누어 주면서 같이 살아가면 그가 그렇게 사용한 재물은 천국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재물은 하늘에 쌓는 것이지만, 집은 어떻게 짓는 것인가 ?    

영원을 사모하여 영원한 곳으로 가는 이 땅의 나그네들은 이 땅 위에 집을 짓지 않고 어떻게 집을 하늘에 짓는 것인가 ?   마 7 : 24 -25절에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도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반석은 그리스도(고전 10 : 4 ) 시다. 이 위에 지어진 집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이다. 영원한 삶을 살고저 하는 나그네들은 우거하는 땅에서 땅위에 집을 짓지 않으며 재물을 묻어 보관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의 성공은 나그네의 길에서 보다 나은 본향으로 가는 길에서 얼마나 그리스도와 (즉, 말씀) 만나느냐, 얼마나 새로이 그리스도를 발견하느냐에 성공이 좌우된다.

이제 까지는 앞에서만 보던 그리스도, 그런데 이제 까지  뒤에서 본 그리스도를 찾았느냐,  늘 주와 동행하면서 새로이 찾아 만나며 마지막 발자욱까지 가느냐이다.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가을에 얻을 추수에 소망을 두고 씨를 뿌린다. 여름에는 뿌린 씨가 잘 자라고 성장하도록 김을 매고 풀을 뽑으며, 비료를 주고, 물을 대주고 하는 등 기쁜 수고와 인내의 계절을 보낸다.      

어느 덧 가을은 다가온다. 설레는 마음으로 추수의 벌판에 서서(立), 이제 곧 닥아 올 동면(冬眠), 인생 휴면의 계절을 향해서 떠날 채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동면의 계절이 지나, 씨 뿌리는 봄은 다시 오지만 인생의 휴면의 계절 다음에는 씨 뿌리는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세월은 체부보다 빠르고 시간은 달린다.


주진경 목사(본사 컬럼니스트)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뉴스스크랩하기
주진경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74733558  입력
댓글콘선택 : 댓글 작성시 댓글콘을 클릭하시면 내용에 추가됩니다.
[1]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주진경칼럼
다음기사 : 사우가 (思友歌, 동무생각) (2014-10-25 09:05:59)
이전기사 : 마담 대녜 ( Madam Danye) (2012-05-10 20:37:43)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회사소개 보도지침 저작권 규약 이용약관 사업제휴 직원채용 광고후원 기사제보 연락처 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