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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0월10일 15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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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셰르(4)
 성경은 코셰르와 관련하여 인류에게 고기가 먹거리로 주어진 때가 노아 홍수 이후라고 보도한다.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다른 생명을 죽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는 말이 아닐까.

피는 ‘생명’이지만 그것이 정상적으로 흘러갈 통로, 핏줄을 벗어난 피는 그 자체가 공포요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살의의 충동이다. 그래서 다른 생명의 살을 먹지 않을 수  없는 그 어떤 환경에서 하나님은 차선책으로 ‘(그렇다면) 먹되 피째 먹지는 말라’고 하신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혈관을 벗어난 피는 더 이상 ‘생명’이 아니라 ‘죽음’을 부르는 충동이기에 이로부터 멀어지도록 ‘피를 먹지 말라’고 했다면, 또한 여기에는 다른 생명을 존중하라는 함의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것이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 젖에 삶지 말라” (출 23:19; 34:16; 신 14:21)는 말씀은 그 어미 앞에서 새끼를 잡을 때 어미의 찢어지는 고통을 헤아리라는 말씀이며, 새 알을 취하기 전에 어미 새를 좇아 버려라(신 22:6)는 규정 역시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동물이 느끼는 고통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깨우치며 ‘생명에 대한 경외의 가르침’을 주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고기와 우유를 같이 먹지 않는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 젖에 삶지 말라”는 말씀 때문이다. 호텔 저녁 식사에는 커피도 나오지 않는다. 저녁 식사 메뉴에 고기가 나오는데, 커피를 내 놓으면 우유를 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은 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고 싶은 데, 바로 먹을 수 없다. 고기가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랍비들은 여섯 시간을 소화를 위해 기다려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독일과 프랑스의 랍비들은 고기를 먹은 후 세 시간만 기다려도 된다고 한다. 탈무드에는 각 나라의 관습에 따라서 시간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유제품을 먼저 먹었을 경우에는 소화가 좀 더 빨리 되기 때문에 보통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린 후에 고기를 먹어도 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우유제품을 먹은 다음에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고 하더라도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입가심을 해야 한다.
 
내가 유대인이라면,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기 섭취를 대폭 줄이겠다.(채식주의자로 살겠다는 말은 아니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작게나마 기여하게 될 것이다. 흔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지목하지만, 실제는 메탄가스이다. 같은 농도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라면 후자는 전자보다 20배 내지 30배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소 한마리가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연간 47kg인데,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1,109 kg이다.  한편 자동차 한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4,700kg이다. 소 4.2 마리는 자동차 한 대에 맞먹는 온실효과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금년 1월 27일 독일 라스도르프의 한 지역 농장에서 젖소가 배출한 방귀 메탄 가스로 폭발이 일어나 축사 지붕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90마리에 달하는 젖소들의 방귀로 축사에 메탄 가스가 가득 찼고 정전기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났던 것이다. 장차 소들과 양들의 메탄가스로 지구의 지붕이 날아가지 않을까 염려된다.
 
사람들이 고기를 탐하다 보니 좀 더 빠른 시간에 육류공급의 필요성이 생겼고 좁은 축사에 못먹을 사료를 공급하다 보니 광우병 사태도 발생했다. (우리 모두가 코셰르를 지키는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육류섭취로 돌아갈 때, 메탄가스 발생도 줄이고 이왕 먹힐 운명이지만 소들을 방목하여 ‘행복하게 살 동물권’을 보장하는 생명 존중의 삶을 살 때 저들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먹거리로 보답할 것이다. 

정연호 목사(이스라엘 University of the Holy Land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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