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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0월04일 23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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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백 만원
상금 백 만원

몇 일전 지난 40년을 선교사로 지낸 선배를 만났다. 오랜 동안 해외선교사로 지낸 경력 때문에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총신 신학대학원 총동창회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감사하게 생각한 것은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는데 있지 않았다. 교단과 총동창회로부터 받은 상패와 더불어 전달된 상금 백 만원 때문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랑스러운 동문에게 주어지는 상은 감사패와 상금 50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물가상승률과 교단의 체면을 생각해서 상금을 배로 올렸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만난 선배인 그 선교사가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는 것이 상금이 배로 올라 백 만원을 손에 쥔 것 때문이다. 얼마나 돈을 좋아해서 오십 만원이 백 만원으로 뛴 것 때문에 저렇게도 기뻐할까!
 
그러나 사정을 듣고 보니 내가 큰 오해를 했구나 싶었다. 실인즉, 그 선배가 작년에 심장혈관이 좁아져 자그마한 쇠로 된 도관을 심장혈관에 넣는 시술을 했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 그 시술의 결과가 어떤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작년 시술 때만 해도 집사인 의사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수술비를 지불했는데, 또 다시 그 때 그 시술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시술을 해야 한다니!

문제는 시술 자체가 아니라 그 시술로 들어가는 비용이 문제였다. 그나마 병원이 가난한 선교사의 입장을 고려해서 감해준 돈이라도 백 만원이나 되었다.
 
그런데 가난한 선교사로는 백 만원이라는 돈이 문제였다. 이미 나이가 칠순이니 선교사를 사 십 년을 했어도, 젊은 선교사들만 찾는 교회들 풍조들 때문에 오히려 후원금은 언제나 바닥이다. 설상가상으로 꽉 짜인 선교활동비를 제외하면 갑자기 돌발적으로 생겨진 지출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때문에 선교사님은 하나님께 또 다시 기도로 부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일 교단과 동창회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동문상의 부상이 여전히 작년과 같이 오십 만원이었다면, 그 돈은 병원비로 더 이상 쓸 수 없는 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상금을 배로 올려야 한다는 총신이사 중 어떤 한 사람의 큰소리 때문에 상금이 백 만원으로 격상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돈이 선교사님의 병원비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 둔 돈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금을 배나 올리자고 큰 소리를 낸 그 총신동창회 이사의 변은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 가장 동창수를 많이 가진 교단의 체면이 있지”하고 상금을 배나 올리자고 했다는 것이다. 참 재미 있는 일이다. 하나님이 체면 살리자고 올린 상금을 자신의 선교사를 살리는 병원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호환 목사(워싱톤 이반젤리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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