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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0월03일 06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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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칼럼] 시대적 요구, 섬김의 리더십

현대 사회의 조직 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조직의 성패가 리더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더십 이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리더십에 관한 신간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는 것도 리더십이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시 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리더십이란 리더가 조직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발휘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효율적인 리더십에 관한 연구는 이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정부를 비롯하여 공공기관, 기업, 학교, 교회 등 각종 조직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형의 리더십 모델들이 정립되거나 개발되었다. 그 중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 ‘섬김의 리더십’이다.


섬김의 리더십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미국의 로버트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1977년 저술한 책 Servant Leadership(‘종의 리더십’)에서 처음 정립한 개념이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섬김’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이다. 그런데 이 섬김의 리더십은 그동안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대세였던 우리나라 경영 문화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섬김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 LG경제연구원은 20~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리더십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그것은 자신들의 직장 상사의 리더십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것이었는데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평균 만족도가 44.1점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리더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바라는 점은 ‘구성원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권위적인 자세로 강압적으로 지시하며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용인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 과거와 같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다시 말하자면,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탈권위주의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서 섬김의 리더십을 가장 잘 배울 수 있을까? 그 답은 성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이야말로 이 땅에서의 삶 전체를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섬김의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첫째로, 예수님께서는 일생을 ‘종’이 되어 섬기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왔다고 하심으로써 종으로서 섬기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분명히 하셨다(막 10:44-45). 이 말씀 그대로 예수님께서는 일생 동안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 소외된 자들과 불쌍한 자들을 섬기시다가 급기야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섬기시는 모범을 보이셨다.


그러므로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 당시에 ‘종’(헬라어, ‘둘로스’)은 사회에서 가장 하위층에 속한 사람이었다. 따라서 “종이 된다”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섬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섬기는 리더가 되는 첫 번째 걸음이다.


둘째로,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고 온유한 분이셨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다(마 11:29). ‘온유함’이란 ‘친절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의미하며, ‘겸손’은 ‘자신의 지위와 신분을 낮추는 마음 자세’를 가리킨다. 당시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은 어린아이, 여자, 율법적으로 사람들과 접촉이 금지된 병자 등과 같이 대부분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이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막 10:11-16; 눅 7:36-50; 막 5:25-34; 막 10:46-52; 눅 17:11-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으셨다. 언제나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셨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


권위주의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권위주의는 아랫사람을 하대하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리더라면 리더 자신이 가진 지위나 권한으로 구성원들을 움직이지 않도록 늘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즉, 상하관계가 아닌 동역자 정신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을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이셨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훈련하시기 위해 말씀과 능력을 주신 후에 둘씩 전도 여행을 보내셨다. 그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고, 귀신을 내쫓으며, 병자를 고쳤다. 그들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님께 선교보고를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힘든 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온 제자들이 피곤함을 알아 주셨다.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던 제자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 6:31)며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섬김의 리더는 구성원들의 입장을 공감하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경험이나 고정관념,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구성원들의 상황과 처지를 가슴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의 고충과 필요를 살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섬김의 리더십’이다. 이 시대의 리더들이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할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구성원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따뜻한 가슴으로 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섬김의 리더가 되기를 소망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한기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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