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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9월19일 16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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ᄒᄒ...첫아이를 대학에 보내놓고 울적한 부모들에게
 ᄒᄒ...첫아이를 대학에 보내놓고 울적한 부모들에게
 
주변에 첫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가슴 짜안해하는 몇몇 부모들을 보면서 큰 아이가 대학에 갔던 그 때가 기억나서 
 
슬며시 웃음이 난다. 정말 너무 슬퍼서, 갱년기 우울증이 온 줄 알았던 그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첫아이에게 정말 특별한 애정을 갖게 마련이다.

아이를 가진 순간부터 대학에 보내게 되는 시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체험을 많이 했던가! 길고 끝이 없을 것 같던 입덧이 지나고 나면 어느 날 살짝 새끼 손가락으로 뱃속을 간지르듯이 존재를 알리던 아기들! 한번의 신고 후에는 무지막지하게 축구장을 뛰놀듯 하던 발길질 아니면 발레...머리에 꽃도 안꼽은 우리를 혼자 길가다가도 깔깔웃게 만들던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기들! 열나고...기침하고...토하고...그 수많은 가슴조리던 나날들...

그러나 우리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 아빠로 만들어 주었던 그 아기들이 쑥쑥 자라서,  드디어 우리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난 여자들에게 빈둥우리 (empty nest syndrome)이 찾아온다고 얘기도 듣고 글도 읽었다. 하지만 내게 닥치기 전에는 그런가보다 ...그렇구나...일 뿐이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기숙사에 떨구고 돌아 서는 순간, 가슴이 울컥하며 두 눈에 핑돌던 그 눈물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내 가슴 이 텅 비어온다. 쓸쓸함? 황량함? 외로움? 
 
마냥 울적하고...우울하고...울고 싶고... 그리고...울고 또 울고...그러는 중에 잘 아는 미국 분이 카드와 함께 예쁜 꽃다 
 
발을 주면서 자기는 2년쯤 지나서 가족들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며 "걱정하지 말고 햄내라. 네 딸은 네가 가르친 대로 잘 할것잉게..." 라고 격려했다. 울적하던 차에 때는 요때다...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한참 을 엉엉 울고 난 뒤에야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곤 결심했다. 걱정도 말고 전화도 기다리지 말자! 시시콜콜 알려고도 하지 말자! 왜 남녀도 좋아한다고 죽어라고 쫓아다니는 상대보다 나한테 관심없는듯한 상대에게 괜스리 더 마음을 졸이지 않던가...사춘기부터 철들기 전의 자식과의 관계는 심리전이 유리하며 전략이 필요하다. 일단 집에만 와봐라. 너 좋아하는 것 와장창...
 
어쩌면 전화 안하는 내 아이가 잘 자란거다. 그 자유만땅인 기숙사에서 싱싱한 남녀들이 한데 어울려 지나고 있는데 집에 있는 엄마 아빠가 생각이 나면 그게 이상한 거지...괜히 엄마 혼자 온갖 불안한 시나리오를 다 동원하여 울먹이며 마음졸일 필요가 없다. 실제로 나 같은 유한한 존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다고...난 일찌감치 슬프지 않기로 결심했다. 
 
깔깔...아이들이 전화를 할 때는 꼭 자기들이 필요할 때나 혹은 돈 달라고.그때는 꼭 수시로 전화를 한다. 처음에는 화나고 분하고 약오르다가...문득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 부모에게 알뜰살뜰 전화를 했던가...무심하게 지내버린 세월 앞에 눈물이 핑돌며 가슴이 저려온다. 남편도 그의 어머니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팠을 자식이었던 것을...남편의 어머니도 지금의 나만큼이나 아들이 기다려지셨겠네...아니, 나보다 더 하셨겠지...

정신없이 드세어진 자식들 앞에 대꾸조차 잃어버리신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의 조용해서 슬프기도 한 그 눈빛! 이제나 저제나 전화기에 두 눈과 두  귀가 다 가 계신 어머니들! 아버지들! 우리 어르신들! 가슴이 아려오며 눈물이 피~잉 돈다. 어머니! 죄송해요! 
 
나는 엉터리자식이면서 내 자식은 나한테 잘하기를 기대하다니...어머니, 나, 너무 웃기지?  문득 우리 가정의 유일한 조상이신 어머니가 그리워져서 괜히 전화로 떼를 써본다. "어머니, 언제 와, 빨리 오세요! 어머니! 나 어머니 쌀랑해!"  
 
그러다보면 어느날 아이가 전화를 한다.
 
"How are you, mom?"..."I'm fine!"..."Yeh, so much fun here..."...
 
그러면 명랑한 목소리로 대꾸해 주자. 
 
"Sweetheart! I am so HAPPY for YOU (너 재미있다니 엄마 엄청 기뻐)!" 
 
어~라! 갑자기 우리를 세상에 보내놓고 전화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왜 지금 생각나는 거지!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저를 사랑하는도다 (시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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