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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9월15일 06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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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본능(歸巢本能)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 여라.'는 말이 있다. 둥그런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한 가을, 고유명절인 추석, 한가위 명절이다. 올해는 유달리 가을 문턱에서부터 마치 장마철과 버금가는 비가 계속 내려서 농작물들이 예년과 비교해서 결실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시장에는 햇과일, 햅쌀이 출하되어서 저마다 추석명절을 준비하기에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점마다 명절 대목을 보기위해서 물건들을 평상시보다 더 많이 쌓아놓고 사람들을 호객하는 소리에 명절기분을 한껏 느끼게 한다. 
 
방앗간에서는 송편을 빚기 위해 연신 떡을 시루에서 쪄내는 모습, 그야말로 떡집에 불난 모습과 같다. 상점에서는 사람들이 고향 부모님들을 찾아뵙기 위해 선물들을 사기 위해 옹기종기 서성이는 모습, 시골 장터에도 대목장을 보기위해 채소, 과일들을 많이 진열해 놓은 모습은 명절의 기분을 한층 더 느끼게 한다. 
 
 추석명절은 고향을 더욱 생각나게 하는 명절이다.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더 먹게 되면 더욱 고향(故鄕)을 그리워하게 된다. 고향에 일가친척이 있으면 응당 고향을 찾게 되지만 사고무친(四顧無親)한 경우에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남녀노소가 한결같다. 
 
고향이란 어릴 때 같이 놀던 친구가 있으면 더욱 좋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고향을 찾고 싶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인지상정이다. 고향에 산다고 하면 생면부지의 사람하고도 친근함을 가지고 말을 나누고 싶고, 어렸을 적의 고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지어는, 천수를 다해 죽어서도 고향을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다. 
 
 귀소본능이란 동물이 제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본능을 말한다. 예를 든다면 남 대천을 떠난 연어가 멀리 북태평양 베링 해(Bering Sea)로 갔다가 알을 낳으러 다시 돌아오는 것이나, 강남으로 갔던 제비가 이듬해에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귀소본능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여우도 죽을 때엔 자기가 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 [수구초심(首丘初心)]’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귀소본능을 말해 주는 하나의 좋은 예라 하겠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입신과 출세를 위해 고향을 떠나 객지로 나가서 살면서도 늘 고향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언제인지 손꼽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해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나 추석이 되면 그렇게 혹심한 교통 전쟁을 치르면서 고향을 찾는 것도 하나의 귀소본능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젊어서 객지에 나가 살다가도 나이가 들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고향! 고향은 모든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이다.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생활했던 나날들, 어려운 시절 많은 형제들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 죽마고우 친구들과의 고향 산천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들, 산으로 냇가로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으며, 민물 가재를 잡으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고향 친구들, 명절 때만 되면 또래들 끼리 모여서 뒷동산에서 야구를 하며, 축구를 하며 명절을 한껏 즐기며 보냈던 일, 
 
고향은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안겨준 소중한 곳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고향 가는 길이 그렇게 힘이 들어도 기를 쓰고 고향을 향해서 가는 것이다. 올해도, 또 내년에도, 또 그 후년에도 고향을 향해 사람들은 떠날 것이다.

왜냐?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사랑이 있었고, 눈물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기에 고향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과 같은 곳이다. 
 
추억의 고향을 생각하며 즐거운 추석, 한가위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주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철수 목사(익산 봉곡교회 담임)
박철수 목사(익산 봉곡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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