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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8월22일 19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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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기독교계의 라이벌




가톨릭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대단한 사건입니다.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의전 서열에 들어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요, 세계기독교 최대의 교단인 가톨릭의 수장입니다. 언론은 앞 다투어 교황의 방한을 실황중계하며, 마치 가톨릭 공영방송이라도 되는 양 특별편집을 하고 찬양일색입니다. 외국수반이나 종교지도자에 대해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의전을 갖추고 대통령은 공항에 먼저 나가 오는 교황을 맞이했고, 그토록 검소한 예전을 부탁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최고의 예전으로 영접하였습니다. 참으로 멋있고 부럽고 보기 좋습니다. 우리도 형제 교회의 수장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합니다.

그동안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에게 야박하다싶게 비판적이던 언론은 “아시아를 향한 가톨릭의 도전”이라며 교황의 첫 아시아 방문을 대서특필하였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의 약자들을 공항에서부터 만나고, 장애인시설인 음성꽃동네를 방문하는 행보로써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프란시스 교황의 ‘낮은 데로 향한 방문’을 특별히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성자, 거룩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참 사람의 방문을 보란 듯이 세상은 흥분하고 있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청와대 앞 세종로에서 종교행사를 한 적이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가톨릭 성인시복식을 세종로에서 온 나라가 보란 듯이 할 수 있는지, 잠시 우리나라가 가톨릭 국가가 되었나 싶어 부러움이 지나쳐 시샘이 나려합니다.

우리 교인들도 어디서 찾았는지 SNS로 교황의 어록을 퍼나르고 우리 교회(개신교회)에는 왜 이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냐며 마치 가톨릭 신자들이라도 된 듯이 교황찬양입니다. 근래 대표적인 개신교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언론의 신상 털기로 만신창이가 된 마당이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감리교회는…’ 어쩌고 하기에는, 우리가 다 알 듯이, 최근 몇 년간의 우리들의 부끄러운 이력이 할 말을 막습니다. 어떤 지인은 이번 교황방한 이후에 한국에서 가톨릭이 눈부실 정도로 약진하는 데 비하여 개신교회의 쇠퇴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정말 그럴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교황방한에 즈음하여 개신교 목회자로서 저는 몇 가지 얘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때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프란시스 교황 방한의 주목적은 아시아청년대회 방문과 124위의 성인시복식을 집전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는 넷째 날 순교의 현장인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렸습니다.

아시아청년 특히, 한국의 가톨릭청년들로서는 환호할 만한 일입니다. 그 큰 어르신의 청년대회 방문이라니! 얼마나 용기백배하며 준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할 동기가 주어지는 일이겠습니까! 교황이 가톨릭의 미래를 중시하는 것이요, 청년들과 함께 하려는 지도자의 격려입니다.

‘형제교회인 가톨릭이 청년들을 미래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그렇잖아도 남자들과 청년들에 대한 선교부진으로 고민하는 개신교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24위의 순교자 성인시복식에 온 나라가 이렇게 들썩이는 일의 문제점입니다. 그렇잖아도 가톨릭은 인간우상화를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교황과 교황청의 절대권력은 사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받음을 믿는 형제 교회들에게 큰 멍에가 되고 있습니다.

교황무오설이 인간으로서 교황이 아무 실수나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교회의 해석과 명령에 있어서 교황이 무오하다는 절대 권위의 인정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형제교회들의 해석과 명령을 배타시하는 것이어서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이번 성인시복식이 마리아승천축일에 맞춰 시행된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마리아승천설은 ‘죄 없으신 마리아’의 신성한 승천을 강조함으로 기도와 목회에 있어 마리아의 신성을 인정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수많은 성자에 대한 흠모와 숭배에 더하여 이미 수백 년 전에 순교하시어 그리스도의 품에 안겨계실 순교자들의 영혼을 불러내어 다시 성인으로 시복하는 일을 왜 하는 것이겠습니까!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신앙과 불멸의 헌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흠집을 낼 생각은 전혀 없지만, 굳이 순교자들을 성인으로 추대하여 믿음의 대상, 혹은 방편으로 삼는 것은 미신이라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나 같은 변변찮은 목사 뿐 아니라, 큰 어른 교황도 감독도 다 죄인입니다. 마리아도 죄인이며, 순교자들도 죄인입니다.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옵니다! 이 사실 앞에, 이 진리 앞에 우리가 좀 더 단순해져야 하며, 이 분명하고 자랑스런 복음이 힘 있게 전해지도록, 우리는 형제 가톨릭의 이상한 행보와 그에 환호하는 세상을 보면서 새롭게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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