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 선교단체인 기독법률가회가 어제(지난 달 31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법률영역에서의 사명을 재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법조계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 기독법률가들이 먼저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자는 목소리가 컸다. <편집자 주>
국내에서는 생소한 교정시설 변호사를 꿈꾸고 있는 김송이 씨.
국내 교정공무원이 1만 5천 여명에 달하면서도 교정본부에 소속된 변호사가 단 1명뿐인 현실을 직시하고, 수용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김송이(성균관대 로스쿨 3학년)씨는 “성경적 원리를 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천함으로써 수용자들의 재복역율과 재범률을 낮출 수 있는 그런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송이씨와 같이 법률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하기를 원하는 예비 법률가와 현직 법조계 종사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기독법률가회(Christian Lawyers' Fellowship, 이사장 윤용석 변호사) 전국대회에는 전국 26개 로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포함해 430여명의 기독법률가들이 참가했으며, 기독법률가로서 기독교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 시간에는 기독법률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전문직으로서의 특권의식만 있고 직업적 소명의식이 없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변호사 7년차인 송윤정 변호사(법무법인 마당)는 “대회를 치르고 나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법률가들만 배출돼서 나온다고한다면 하나님 앞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법조계를 비롯해 국가조직 전체가 불신의 늪에 빠졌다는 판단 하에 ‘법률영역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하는 다양한 선택강의를 마련했다. 기독법률가들이 먼저 국민의 신뢰를 되찾자는 의미다.
선택강의는 공익법센터 APIL 김종철 변호사 등 현직 기독법률가들이 강사로 나섰으며, <세월호 참사와 기독법률가의 대응>, <경건으로 승리하는 기독법률가>, <검찰에서 기독법률가로 산다는 것은?> 등 20개 강좌가 개설됐다.
또, 대회 기간에는 예수원 대표 벤토레이 신부가 통일과 공동체를 주제로 전체 강의에 나서 기독법률가들에게 통일과 선교비전을 심어줄 계획이다.
전재중 변호사(기독법률가회 상임이사)는 "올해는 기독법률가들이 어떻게하면 좀 더 겸손하게 국민들을 섬길 수 있을지, 어떻게하면 견고한 기독교공동체를 유지하고 법률영역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변호사(법무법인 소명 사무국장)는 "전체 참석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예비 법률가들이 기독법률가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선교 비전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 개혁적인 복음주의 운동을 목적으로 창립한 기독법률가회는 법률전문직과 기독신앙의 통합, 사회적책임의 수행, 기독법률가의 직업윤리, 법을 통한 선교 등 법률영역에서의 기독교공동체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