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종교계 인사들이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이라는 명칭의 사단법인을 창립했다. 이들은 향후 민간 차원의 남북 접촉을 위해 힘쓰는 한편 평화화해협력 방안에 관해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이 참여하는 실질적 화해ㆍ협력 필요해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KORC, 이하 한평협)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한평협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평화화해협력운동(PRC) 단체로,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가 이사장을 맡았으며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공동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창립보고에서 최성규 이사장은 “근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가 통일대박론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통일이나 평화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대화와 만남은 단절되고 추측과 군사적 시위만 난무하다”며 “통일대박은 정직한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물질만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이라는 평화의 자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 일을 위해서는 국민이 참여하는 아래로부터의 평화화해협력운동과 관심과 대안이 필요하다. 남북간 상호 존중과 협력, 남남 간에도 보혁간의 획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평협을 통해 보수와 진보, 세대, 성별, 인종의 차별이 없는 공존과 상생의 화해와 협력의 가치를 실현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평협은 스마트평화운동의 일환으로, 평화화해협력의 현안과 담론을 상시 공유할 수 있도록 ‘PRC아카데미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화와 화해, 협력에 대한 현안과 담론, 경험과 바람을 담은 영상과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작해 평화화해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상시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평협은 소수의 전문가나 운동가들에 의해 다뤄졌던 통일 논의가 다수의 대중적 담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통일과 평화,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중도적ㆍ실질적ㆍ합리적 논의 프로세스와 참여의 틀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 차원의 남북 접촉과 교류,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문기 사무처장은 “비판과 대안을 위한 전문가 정책모임 및 전문가 양성모임을 추진할 것”이라며 “북녘 동포의 경제협력 지원과 함께 상호간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전했으며,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강사로 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 화해와 협력과제’라는 주제로 포럼 강의를 진행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경제적 수준이 남한과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까지 달성된 후에라야 진정한 통일을 바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1세대 이상의 사업이라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일관된 통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이란 말이나 주장을 하지 않는 정책이 진정한 통일정책”이라며 “통일이 안 되더라도 통일이 실제로 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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