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구한말 기독교교육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사진에 실린 교육선교 발자취’ 기획전시 개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오는 9월말까지 ‘사진에 실린 교육선교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제13회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회에는 △예수교학당 △배재학당 △진페리 고아원학교 △광성학교 △YMCA학관 △이화·배화학당 △연희전문학교 등 구한말 기독교교육과 관련된 사진이 전시된다.
또한 ‘1900년대 기독교학교교육 재현 체험’이라는 주제로 특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별프로그램에는 △1900년대 기독교학교 교복착용 △한글과 기독교에 얽힌 역사이야기 △1910년대 기독교학교 교과서 인쇄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전화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역사박물관 측은 “초기 기독교학교는 근대화의 통로이며,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와 구제, 여성 해방의 출구”라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 근대 교육의 시작 배재학당
▲ 배재학당(1902년)
1902년 촬영된 배재학당 사진에서는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과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청년시절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배재학당은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이다.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배재학당은 1886년 고종황제가 직접 교명을 내렸으며, 영어를 비롯해 한문, 천문, 역사, 지리. 생리, 수학, 성경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
당시 교육 혜택이 양반들로 거의 제한됐던 다른 교육기관과는 달리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한 것도 배재학당의 특징 중 하나였다. 남보다 한 발 앞선 교육을 받던 기독교학생들은 민족의 앞날을 고민했고, 이는 구국운동으로 이어졌다.
배재학당에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독립협회 서재필 선생, 한글학자 주시경 등의 인재들이 다녔다.
- 전인 교육의 장 예수교학당
▲ 예수교학당(1893년)
이번 전시회에서는 1893년 촬영된 예수교학당의 사진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수교학당 사진에는 당시 소박하고 토착적인 조선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886년 5월 언더우드 선교사가 고아 한 명을 교육함으로 시작된 예수교학당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고아와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도산 안창호와 김규식과 같은 인재들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 극빈자와 맹인들을 위한 진페리 고아원학교
▲ 진페리의 고아원학교(1904년)
진페리(Jean Perry) 고아원학교 사진은 초기 기독교학교가 극빈자의 자녀와 고아,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된 사진은 1904년 서울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학교로 사용됐던 진페리의 집에 가난한 어린이와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진페리의 집은 당시 시각장애인과 빈민층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근대교육의 장 광성학교·배화학당
이외에도 전시회에서는 1900년대로 추정되는 미감리회 소속 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이 평양에 세운 초기 광성학교 사진이 최초로 공개된다. 1894년 4월에 세워진 광성학교는 평양최초의 근대식 학교이다.
또한 1900년대 배화학당 사진들과 더불어 기독교계통 여학교 사진과 YMCA학관, 그리고 연희전문학교와 이화전문학교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김준섭 기자 (기독교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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