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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7월17일 0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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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마이 카

요새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착한 가격 착한 가게 착한 학원이런 광고 문구를 보면서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인격체가 아닌 것에다 착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인지 매우 못마땅한데 그렇다고 딱히 틀렸다고 말할 만한 근거도 내가 제시하지를 못하니 그냥 잘난 체 하지 말고 남하는 대로 나도 착한 마이 카라는 제목을 써 본다.


내가 88년도부터 자동차를 운전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참으로 발전을 한 것이다. 옛날엔 자가용 타고 다닌다는 것은 꿈만 같은 얘기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타고 다니지 않는가.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주는지 아무리 어려워도 차 없이는 못사는 시대가 됐다. 사람이 망해도 가장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이 자동차라니 우리 생활에 자동차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되었다.


그렇게 자동차를 몰고 다니다가 지금까지 서너 번 남이 나를 받은 적은 있지만 내가 남의 차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안전운전만 해 온 것이 감사하다. 그동안 수년간 승용차만 타고 다니다가 심방이라든지 교우들과 함께 이동할 때는 승합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우선 급한 대로 몇 해 전 소형 승합차 같은 중고 카니발을 교우들이 샀다. 그리고 그동안 탔던 승용차는 마땅히 주차공간도 여의치 않은 지라 매각 처분했다.

새로 산 차는 9인승인데 분류는 승용차로 하기에 일단 승용차라 하지만 사실은 승합차나 마찬가지다. 이 차가 나이를 먹어서 지금 계기판 숫자가 23km 정도 된다. 그러나 연식에 비해 외관은 비교적 깨끗해서 남들이 출고된 지 그렇게 오래 됐으리라고 생각을 못한다.


 몇 달 전 밖에서 일 보고 집에 거의 가까이 왔는데 뭐가 타는 냄새가 나고 핸들도 브레이크도 말을 안 듣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겨우 겨우 순발력을 발휘하여 안전지대에 간신히 정차시키고 카센터에 전화했더니 보험회사 연락하여 견인해 오란다. 즉시 견인되어 열어보니 제네레터가 나가고 벨트도 나갔다. 동네에서 그랬기에 망정이지 고속도로 같은 데서 그랬다가는 거의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중고차는 이래서 장거리 주행이 조심스러운 것이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을까. 바로 며칠 전 형님과 일산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형님을 다시 인천까지 태워다 주려고 갔다. 형님 수송을 마치고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점심때가 되었으니 형님이 점심 먹고 가라고 한다. 볼 일이 있어서 바로 가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될 거 아니냐고 강권하여 그러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 동네를 몇 바퀴를 돌다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하게 됐다.

그런데 역시 이번에도 핸들이 작동이 안 되고 브레이크도 말을 안 듣는다. 순간 벨트가 또 끊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거 고친 지 불과 몇 달 안 지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 했다. 그렇지만 일단 밥부터 먹고 또 견인을 하던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차에서 내려 뒤를 보니 바로 카센터 앞에 주차를 한 것이었다. 그래서 견인 필요 없이 바로 수리를 맡겼다. 예상대로 벨트가 나간 것이다. 몇 달 전 수리 할 때 그 부분을 부실하게 수리했다는 것이 인천 카센터의 얘기다.


 그나저나 그 날 밥 안 먹고 그냥 왔으면 그 시간에 고속도로에 올라갔을 시간이다. 그러면 고속도로 상에서 벨트 나갔을 것인데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그 날 밥을 먹고 오길 얼마나 잘했나. 그렇게 안전하게 차를 수리하고 오는 길에 하나님의 은혜란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역시 이 차 몇 해 전엔 외출 했다 귀가하여 주차할 때 차도와 인도 경계석에 가볍게 닿았는데 타이어가 힘없이 펑 터져 견인하여 타이어를 교체한 적도 있다. 이렇게 서너 번 모두가 안전하게 차가 망가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차를 가리켜 착한 마이 카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차가 아무리 착해도 언제까지 탈 수는 없다. 새 차로 바꾸라는 것 같다.


황화진 목사(수필가/수원 강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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