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기 목사(충북 괴산중앙교회)는 5년 전 자원봉사를 하러 괴산의 한 요양시설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시설 입소자로부터 수건이 부족하다는 뜻밖의 하소연을 들었다. 홍 목사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장롱을 뒤졌다. 각종 행사에 참석해 받은 새 수건이 무려 38장이나 됐다.
홍 목사는 “그때부터 틈틈이 교인들과 뜻을 모아 ‘수건 기부’ 운동을 했다”며, “요양시설 등에 수건을 전달할 때마다 입소자들의 호응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준비하는 ‘하디 1903 성령한국 선교대회’의 사회 봉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선교대회를 앞두고 나눔의 뜻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고민하다 자신이 벌여온 ‘수건 기부 운동’을 교단 차원에서 전개하는 ‘사랑의 수건 나누기’ 행사를 생각해냈다.
홍 목사는 지난 4월 충북 도내 12개 시·군으로부터 수건이 필요한 요양시설 120곳을 소개받았다. 이들 시설에 500장씩, 총 6만장을 보내는 게 ‘사랑의 수건 나누기’ 캠페인의 목표다. 수건은 선교대회에 앞서 다음 달 각 시설에 전달된다.
“1차 목표는 6만장이지만 10만장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10만장이 모이면 시설 200곳에 수건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수건 한 장 가격을 3000원이라고 보면 3억원을 모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디 1903 성령한국 선교대회’는 오는 9월 23일 충북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8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의 맥을 잇는 대규모 기도집회다. 기감은 지난 6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자 일정을 연기했다.
기감은 충북연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집짓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도내 독거노인 가구 등 일곱 가구에 새 집을 선물하는 운동으로 지난달 기공예배와 함께 건축을 시작했다.
박지훈 기자 (기독교 타임즈)ⓒ 기독교타임즈(http://www.kmc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