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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7월04일 16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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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칼럼]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
박성춘 장로는 1862년 백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백정은 칠천(七賤, 조선시대에 신분적으로 가장 천대를 받은 7계층)에 속하여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다. 인구 조사에서 제외되었고 거주 지역도 제한되어 있었다. 1894년 콜레라가 창궐하였을 때, 박성춘 장로는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때 승동교회의 전신인 곤당골교회를 담임하던 무어 선교사는 제중원의 의료 선교사이며 고종의 어의였던 에비슨을 대동하여 그가 완쾌될 때까지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황제의 주치의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백정에게 손을 대어 치료한 일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일로 감동을 받은 박성춘 장로와 그의 가족들은 회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 이후 그는 사람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관민공동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승동교회의 초대 장로가 되었으며, 그의 아들 박서양은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사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한 사람과 그 가족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선교 초기 우리 민족이 어둠 가운데 있을 때 소망의 빛이 되셨다. 나라는 외세의 침탈 아래 신음하고 백성들은 가난과 질병, 오랜 악습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을 때,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절대 절망 가운데 살던 사람들은 절대 희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어갔다. 한국 교회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절대 절망의 시대에 이 민족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또한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의 질곡을 지나 수립된 대한민국은 6.25전쟁의 동족상잔의 비극을 비롯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적적인 경제 성장과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이룩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들이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간절히 부르짖은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에 놀라운 부흥과 발전을 허락하셨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는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약칭 기윤실, 이사장 홍정길 목사)에서 발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9.4%에 불과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4.6%로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5점을 만점으로 계산하면 ‘신뢰도 불신도 아닌 수준’인 3점보다 낮은 2.62점에 머물렀다. 물론 이 같은 세간의 평가는 박한 면도 없지 않다.

특별히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의 사회봉사나 복지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는데, 이런 사실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한국 교회는 구한말 복음이 이 땅에 전파되기 시작할 때부터 의료, 교육, 복지 사업 등을 통해 우리 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 왔고, 수많은 민족지도자들을 배출했으며, 지금도 한국의 구호개발 NGO 중 38%는 기독교 배경을 가진 것으로 조사될 만큼 우리 사회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어렵고 힘들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국 교회를 향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할 필요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기윤실 조사에서 사람들이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24.8%가 기독교의 언행 불일치를 이유로 꼽았다.

예수님께서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하셨건만,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을 불신하고 교회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좀 더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빛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비록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힘은 없지만, 우리가 참된 빛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닮아갈 때 예수님께 받은 빛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가 되어서 주님께서 주신 구원의 빛, 사랑의 빛, 용서의 빛을 비추는 주님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성경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야훼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사 60:1)고 말씀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은혜 가운데 믿음으로 일어나 빛을 발함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작은 예수의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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