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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6월30일 17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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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 내 핏속에는 별사탕이 흐르고…
지난 6월 5일 목요일에 난 처음으로 내 피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았다. 평소에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더우기 이 나이에 그 흔한 혈압 당뇨 아무것도 없고, 심장도 괜찮고, 목동맥은 완벽한 동그라미로 의사가 ‘amazingly perfect’이라고 할만큼 깨끗하고, 동맥경화나 혈액순환등 아무 심혈관 질환도 없어서 그런대로 룰루랄라… 고개들고 살고 있었는데 이윤희 박사가 전도방법으로 쓰시는 피검사를 나도 받으면서 OMG! OMG! 벌어진 입이 아직도 닫아지지를 않고 있다.
 
이윤희 장로님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피를 체취한 다음 번호를 불러 그 피를 현미경으로 보여주며 설명을 해 주시는데 번호를 부르시기 때문에 번호든 본인만 누구의 피인지 알수 있다.
 
처음에 정상 적혈구와 백혈구를 보여주는데 동일한 사이즈의 비누방울같은 것들이 댕글댕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바로 이어서 내 번호가 불리워졌는데 그 번호는 나만 아는 번호다. 우와!  화면에 화려하다 못해  현란한 별사탕같은 것들이 꽉처서 ㅎㅎ 역시 나는 스페셜하고마! 적혈구가 정상이다 못해 저렇게 아름답다니…진짜 건강한겨!’ 하고 속으로 흐뭇해 하고 있는데…

이윤희 박사님이 머뭇머뭇 말을 못이으시고 간신히 “이 적혈구들은 너무 탈수현상이 심해서 모양이 저렇게 됐다!”고 넋을 잃고 화면을 보고 계셨다. 깔깔…나는 완전 ‘깨몽’이라 너무 웃겨서 프라이버시고 뭐고…”깔깔…저거…저예요!”
 
문제는, 내가 그 좋다는 물을 안마시고 못마시는 이유는 단 한가지! 내 비위에 맞지 않아서… 내 입맛에 맞지 않아서… 어렸을 때 선생님들이 물은 무색, 무미, 무취라고 가르치실 때 나는 코웃음을 쳤다. 피~!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진리? or 비진리? 의 문제가 아니고 내 입맛에 맞고 안맞는 문제인 것 같다. ㅎㅎ 이거 정말 곤란하다. 
 
수천만원을 들여서 설치한 파이프 오르간도 내가 좋으면 거룩한 소리이지만 내가 싫으면 아! 시끄러! 소음이다. 시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교회의 꽃곶이나 여러가지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청각이 발달한 사람에게는 강단 꽃꽂이는 사치이고 허례이고 씰데없는 짓이다.    
 
지적인 사람들은 성경공부를 목숨걸고 수호하고 심한 경우 찬양없는 교회를 찾기도 하고 정적인 사람들은 찬양팀이나 찬양대를 교회의 자부심 더 나아가 성경구절을 발췌해 나의 존재의미로도 꼽는다.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운입은 목사의 예식진행에서 내가 뭔가 중요한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느끼지만 자유롭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알맹이없는 허례라 무시하고 싶어 한다.      

어떤 당뇨장로님 부부는 커피 한잔과 던킨도너츠면 충분하다고 밥먹는 것을 중지시키고 식욕이 왕성한 집사님 부부는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며 교회는 무조건 잘먹어야 부흥한다고 믿고 있다. 같은 나물을 두고 노인들은 ‘짜다!’ 젊은이는 ‘싱겁다!’ 한솥의 육계장을 퍼도 어떤이는 ‘맵다!’ 어떤이는 ‘뭐이래!’        

장로님은 빨간색이 좋고 권사님은 파란색이 좋고 집사님은 초록색이 좋고… 김집사는 해외선교, 박집사는 국내선교, 최집사는 특수선교… 성악전공 지휘자는 고전찬송을, 가수협회 멤버인 조집사는 CCM을…ㅎㅎ                                                                                                  
즉,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은 바로 ‘나’이다. 내 생각, 내 취미, 내 입맛, 내 의도…내…내…
 
ㅎㅎ살빼기? 내가 어디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 지를 이 나이에도 모를까!  탄수화물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하고 규칙적으로 살고…근데 왜 살을 못빼느냐? ㅎㅎ내 샐러리를 질겅질겅 씹기보다는 꼴깍꼴깍 넘어가는 뚤레쥬르 케잌을 내 입맛이 원하고 내 조그만 뇌는 상식과 지식을 넘어서 내 본능에 충실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면 과연 내가 본능에 충실한 것이 항상 옳을까! ㅎㅎ물론 아니다! 계속해서 내가 내 본능에 충실하다면 내 몸은 머지않아 망가질 것이다. 당뇨에 고혈압에 콜레스테롤에 관절염에…ㅎㅎ축하합니다. 종합병원개원!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내 입맛에만 맞추는 신앙생활은 절대로 건강할 수가 없다. 적혈구의 탈수현상은  마침내는 세포에 영향을 주어서 내 생명을 위협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싫어하고 외면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내 핏속의 적혈구들처럼 상할대로 상하고 쪼그라들어 기형인체로 몸속 구석구석을 돌고 있을 것이다.  50년 넘도록 마신 맹물이 ‘1갤론’도 안될거라고 킥킥거리던 내가 받은 응보는 별사탕 적혈구다.

 어짤쓰까나! 어짤쓰까나! 하나님을 외면하고  말씀을 먹지 않은 영혼은 상할대로 상하고 쪼그라들든 별사탕같은 죄성이  기형인체로 흐르고 있을것이다. 
 
사실 바른 신앙생활은 쉬운 길이 아니다. 길이 좁고 협착해서 가기에 힘들고 고달프기 짝이 없는 길이다. 다른  사람들과 무리지어 그저 쉽고 재미있기만 하다면 흠! 한번 스스로 질문을 해 볼 일이다. 잘하고 있는 겨?

마치 앞사람의 엉덩이만 쳐다보고 열심히 열심히 ‘자유상’ 속의 계단을 올라가보면 아무것도 없어서 억을해 하던 어떤 남자처럼 아무런 희생과 도전과 고뇌없이 그냥 왁자지끌 시끌벅적 가고있다면,  내 적혈구가 물이 없어서 쫄아 오그러져있는 것도 모르고 내게…내 영혼의  가뭄으로 인한 불감증 때문에 아무것도 바로 볼 수 없는 내게…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결단코 피할 수 없는 멸망이 홀연히 임한다고 했다.  

나는 금욕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면 매사에 있어 약간의 절제는 필수적이라 믿는다. 나를 쳐 복종시키는 훈련도 꼭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게는 ‘물 마시는 것’이 ㅋㅋ나를 쳐 복종시키는 것에 비길만큼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전된 몸을 건강하게 잘 보존하여 마지막 호흡의 순간까지도 온전한 정신으로 하나님을 찾으려면 지금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나는 오늘도 그 맛없는 물을 마시려고 오만상을 찡그린채 물컵을 든다.  …꿀꺽꿀꺽…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아모스 8:11)

이은선(기독뉴스칼럼니스트)

기독뉴스(www.Kido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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