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우리들의 관한 일
(세월호 애도)
곽상희
기쁨이 부끄럽고
슬픔도 부끄러운
너와 우리들의 관한 일,
아직도 물망초 가시꽃은
고개를 들 수 없다, 우리는
네 앞에서 통곡을 멈출 수 없는
천하 죄인,
이기심과 무관심
무지와 탐욕들이 쌓인
이름 지을 수 없는 무덤 앞,
눈물과 통곡이 물살되어
내리던 밤,
하늘 흑빛가슴 수없이 떨어져
내리던 밤,
너를 제단위에 올려놓고
고개 든 얼굴,
부끄럽다 부끄러워
세상에 드러난 우리의 민낯,
우리의 얼굴 씻으면
너 돌아올까, 너 다시 돌아오면
너 이름 부르고
함께 고운 광장에서
신앙과 행복의 춤을 출까,
네가 온다면
너 다시 돌아온다면,
저 고개 숙인 사월의 복사꽃들도
춤을 출까, 춤을 출까,
태평로 광장에서
곽상희(계관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