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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6월07일 15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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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수치가 아니다(1)
정신질환은 한인들이 두려워하고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질환 중의 하나다. 이유는 집안에 정신질환자가 있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고, 주위사람들이 정신질환자가 있는 가정이라고 꼬리표를 달고 보는 삐뚤어진 시각 때문이다. 
 
이런 잘못된 시각과 이해로 인하여 정신질환 또는 정신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정신질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금기가 되고 불명예이며 치욕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낙인을 찍던지, 유학이나 멀리 갔다고 말하는 등으로 있으나 없는 것 같이 행동한다. 
 
망상이나 환청, 우울증,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의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집안식구를 빨리 치료받게 하는 대신, 감추고 비밀로 하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21세기의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며, 우리 가족, 내가 애써 감추는 문제를 사실은 “(말만 하지 않을 뿐) 남들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눈감고 아웅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정신질환은 누군가의 수치의 대상이 아니고 정신의학을 전공한 전문의사로부터 치료받아야 할 질병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병이다.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여러 가지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위 사람들은 환자가 보이는 행동이 그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수가 많다. 환자일 때 말하는 모습은 진짜 그의 모습이 아니고 환자가 되어 증상을 가진 사람의 모습일 뿐으로 그런 모습들이 보이면 속히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갈 일이다. 그 모습이 참 모습인줄 알고 대하면 여러 가지 생각하지도 않았던 가족과, 특히 배우자나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불편해지고, 심각해지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상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정신질환에는 조울증, 중증우울증, 정신분열병 등의 중증 정신질환이 흔히 알려졌다. 기분이 극단으로 최고로 올라가는 조증이나 극단으로 내려가는 우울증의 증상이 있는 울증도 있으나 가장 한인들에게 더 심각한 것은 정신분열병이 아닌가 한다. 정신분열병은 한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병으로 증상 중에 환청이나 망상을 가진 환자가 많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이라고 믿어지는” 것을 망상이라고 하는데. 환자들이 망상을 사실인양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므로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누구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증, 또 자기는 예수 또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거나 대통령 같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는가 하면, 앞에 앉은 사람이 자기를 감시한다고 불평하거나, 자기가 외출하면 CIA, FBI들이 자기를 뒤쫓는다거나, 흔한 예로 배우자가 자신 몰래 다른 이성과 애정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부정((不貞)망상에 빠질 수 있다. 피해망상의 일종으로 남들에게 자신의 망상 속의 생각이나 현상을 사실로 확신하고 말하므로 환자에게서 전해들은 일반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으므로 배우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사회의 유명인사거나, 교회지도자일 경우 문제가 일어난다. 교회라면 환자의 망상 속의 이야기를 교인들이 사실로 믿고 의심하여 교회가 흩어지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후에 배우자가 정신질병 때문에 그런 것이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지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고 피해자가 희생을 감당하면서 쉬쉬하고 감출 경우 상대방이나 주위사람들이 받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비참하게 된다. 그 억울함과 고통을 누가 해결해 줄 것인가? 숨기지 않고 속히 치료를 받게 했으면 본인과 가족, 공동체에게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을 터였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으나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데도 그렇다고 믿는” 실수를 저지르고 오해를 한다. 특히 피해망상을 가진 정신질환자가 말할 경우 아주 그럴 듯이 망상 속에서의 자신의 생각이나 사람, 시간, 장소 등에 대하여 사실같이 말하므로 사람들은 정말로 믿고 그가 말한 대상에 대하여 실망하고 분노한다. 그러나 듣는 자가 현실감, 올바른 판단력이나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 조금만 주의하여 들으면 환자가 말하는 내용이나 논리, 구성 등이 이상하고 엉성하며 비이성적이거나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런데 청중들은 약자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의 말을 환자의 말로 듣지 않고 참이라고 믿을 때가 많으므로 문제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정신질환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충격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정신질환은 환경이나 문화, 이민, 사회적, 유전 등의 여러 이유로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장애가 와서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직장, 가정, 학교, 결혼생활 등을 잘 유지하지 못하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행동하거나 말한다. 그러나 일찍 정신과 전문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사라지고 생각과 삶의 방식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정신질환 치료약에 대한 연구가 발달하여 좋은 약들이 많고 부작용도 거의 없거나 많지 않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약을 먹고 치료를 받으면 직장, 학교,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당뇨병, 심장병을 앓는다고 부끄럽고 수치로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웃이 안다면 혹시나 모를 의료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것처럼 정신질환도 이들 질병과 마찬가지로 주위가 알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숨기기 때문에, 아닌 것 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자신이나 가족들이 그들의 문제를 “병이 없다” 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가족의 인식과 환자의 설득이 필요하다.
 
정신질환은 죄로 인한 병이나 귀신들린 병이 아니고, 치료하면 낫는 마음 또는 정신의 병이다.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두렵고 수치스러운 병이 아닌, 발견했다면 속히 의사에게 데려가 진료받고, 상담과 치료받으면 낫는 질병이다. 미국은 정신질환 병원과 재활의료기관이 가장 많은 곳이다. 부끄러워하고 숨기므로 치료받는 시간을 놓쳐 만성으로 빠지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금옥 목사(에버그린장로교회 담임/정신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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