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자나가는 길목에 며칠 전 율하천을 따라서 운동하기 위하여 모처럼 길을 나셨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인데 하천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는 꽃망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이 길을 걷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은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이상한 겨울이었습니다. 초 겨울에 잠간 춥다 싶은는데 그렇게 추운 겨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봄이 오는 길목에 동해안을 따라서 많은 눈이 내리기를 시작하더니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산간 주민들은 눈에 갇혀 꼼짝을 못한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눈은 점점 동해안 해변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더니 포항 경주 그리고 경주와 울산 경계지역까지 많은 눈이 내리고 그 눈의 무게 때문에 리조트의 천정이 무너느지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많은 대학생이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겨울은 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아프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또한 지나가리라.
봄은 우리가 겨울에 갇혀 지내는 동안 말없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시련의 겨울도 고난의 겨울도 신앙의 겨울도 우리는 너무 힘들게 보내고 춥게 보내고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게 보내고 있어나 하나님은 봄을 준비하시고 겨우네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게 만들기 위하여 준비하고 계시네요.
봄이 오면 차가운 대지는 자연을 품은 따뜻한 온기를 품어 싹을 내고 꽃을 피우지요. 사람의 마음에도 슬픔으로 꽁꽁 언 마음 녹여주시고 분노로 시린 마음 다독거려 주시겠지요.
신앙인들의 겨울도 힘든 것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봄이 오면 고난의 현장에서 찬송의 곡조가 흘러나오지요.
고통의 자리에서 기도의 통곡이 하늘 보좌를 움직여 내 삶의 문제들을 풀어 주시지요.
겨울이 있다는 것은 봄이 있다는 전제지요. 내 삶의 겨울 영적인 병들을 치료하는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겨울이 길어도 봄은 옵니다. 다가오는 봄에 우리는 기쁨으로 찬양하며 승리의 찬송을 부르는 은혜의 봄이기를 바랍니다. 2014년의 봄을 우리 공동체는 씨뿌리는 봄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봄에 가을 준비하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는 가을이 지요. 복음의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는 봄 맞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전광섭 목사 (경남광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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